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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원 YMCA 사무총장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파견하는 기업과 NGO의 수가 늘 고 있다. 2010년 기업에서 파견한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수는 약 2500명, 주요 40개 NGO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보낸 청년봉사단의 수는 약 7000명에 달한다(국가브랜드위원회 연구자료). 해마다 약 1만명의 청년들이 기업과 NGO 봉사단의 이름으로 파견되고 있는 것.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지속가능한 청년 해외봉사를 위해서는 기업과 NGO가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라온아띠'는 KB국민은행과 한국YMCA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이다. 지금까지 1기부터 7기까지 총 245명의 단원들이 말레이시아·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7개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남 총장은 "일주일에서 한 달 내로 진행되는 단기 봉사단은 현장에 대한 충분한 경험 없이 돌아오게 되고, 1년 이상 장기 파견 봉사단은 지역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가 생긴다"며 "'라온아띠'는 현장을 충분히 경험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6개월 중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한 달 동안 국내 풀뿌리단체로 흩어져 지역사회를 경험한 뒤, 남은 5개월간 아시아로 파견된다. 청년들이 파견되는 지역도 현지 지역주민들과 YMCA 지부가 끈끈한 연대로 지역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곳으로 한정된다. 청년들은 해당 사업을 지원하면서 시행착오 없이 노하우를 배우고,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청년을 책임있는 세계 시민으로 육성하자'는 공통 키워드로 만난 기업과 NGO의 원활한 소통 또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배경이 됐다. 남 총장은 "기업 CSR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재정적인 지원에 그치는데, KB국민은행은 라온아띠 초기 기획부터 대학생 선발 인터뷰, 현장 활동가와의 토론, 사후 평가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기업-NGO 협력 프로그램이 평균 3년에 그치는 데 반해, '라온아띠'는 5년 넘게 KB국민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 지원 액수도 10억원을 넘어섰다. 그 과정에서 '라온아띠'는 '지역사회개발'과 '지역사회봉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고, 아시아 지역 주민들과의 탄탄한 파트너십도 구축할 수 있었다.
남 총장은 "YMCA는 전 세계 124개국에 연결된 네트워크와 국내 풀뿌리 단체와의 협력으로 전문성을 키워왔다"면서 "기업의 진정성, 지속성 있는 참여에 NGO의 전문성이 더해질 때 지구촌을 배려하는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더나은미래 기자 blosso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