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3학년 수업에 들어갔을 때였다.

맨 뒤에 앉은 남자아이가 공책과 연필도 꺼내지 않고 웃고 있었다
.

옆에 앉은 아이가 그 친구는 말도 못하고 공부도 안한다고 했다.

다른 아이들은 칠판에 적힌 한글을 한 글자씩 따라 적고 읽는데 그 아이는 계속 웃기만했다.

 



 
요녀석 웃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글을 몰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종이와 연필을 가

지고 네모
(‘’)와 동그라미(‘’)를 그리며 놀았다. 수업시간 동안 서로 한 마디도 안하고 우리

는 웃기만 했다
.

 



 
며칠 뒤, 그네에 앉아 있을 때 그 아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 아이일거라는 생각은 못했

었는데 멍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둘이서 그네에 앉아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 말을 하지 않아도 친구가 되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말

이다
. 우린 서로 바람을 느끼고, 낙엽 날리는 소리를 들으며 웃기만 했다.

조수연 아, 예뻐라.
200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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