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내생에 가장 큰 선물


태국에 와서 코코넛의 맛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코코넛 하나에 한화 500원 정도다.

 

 

마을을 떠나기 전,


짐을 싸다 말고는 동네아이들을 불러 아이들과 마지막 동네 투어를 결심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동네 분들께 인사도 할 겸 말이다. 

그러다 내가 아끼는 동생 '암'이라는 녀석의 집에 들릴 기회가 생겼다.

집 구경도 하고, 가족사진 구경하고, 물도 마시고, 이것 저것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잠시 잠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다른 집으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코코넛 나무였다.

 

“우와! 암! 너희 집에 코코넛 나무가 있구나~ 부러워! 저거 먹을 수 있니?” 라고 ‘암’이에게 물었다.  “먹지 않는다. 먹을 수없다” 라고 대답했다.  “왜? 한국에는 코코넛 나무를 보기 힘들어, 그리고 코코넛은 비싸서 먹기 힘들어.” 라고 했더니 “따는 것이 힘들다.” 라고 말한다.

“아, 그렇구나. 그래 내일 보자” 하며 인사를 하고서 발걸음을 돌리려던 차에 “기다려요” 하고 ‘암’이 말한다. 아이들끼리 수근수근 하더니 나보고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선 ‘암’이 코코넛 나무 위에 오르기 시작한다. “지금 뭐해?” 라고 옆에 있는 녀석에게 물어보니 “p 수진, 첩 코코넛.” [수진누나는 코코넛을 좋아한다. ] 라고 대답한다. “난 괜찮아! 내려와” 라고 말해도 한사코 사양하는 녀석.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누나에게 줄 선물.”이라고 말했다.  

 

나무에 올라갔다, 긴~장대로 툭툭 건드려 보기도 했다가. 장대를 던지기도 했다.
키 작은 12살 소년의 코코넛 나무와 벌였던 40분간의 실랑이 덕분이었을까.
마침내 코코넛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순간 “우와, 깽막! [최고다!] ” 함께 있던 아이들 모두가 환호를 지른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딱딱한 코코넛을 깨어야만 했다. 녀석이 어디선가 커다란 칼을 가져와서는 코코넛을 내리치기 시작한다. 소년이 하기에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내가 한다고 했지만 한사코 그 녀석이 사양했다. 그렇게 20분이 또 지났다. 코코넛이 산산조각이 날 무렵이었다. “다되었다.” 라고 하더니 칼로 한번 툭 치자 코코넛이 깨지고 코코넛의 하얀 속살이 들어났다. 함께하던 아이들 모두가 환호했고, 그녀석은 마지막 선물이라면서, 코코넛을 내게 권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내게 있어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코코넛 하나로 함께하던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교감에 있어서, 말없이 보여준 그 녀석의 노력은
세상 그 어느 선물보다도 내게 소중한 선물이었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감사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잘 지내요.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

 

 












 

지난 5개월간 5회 차의 에세이를 쓰면서 그 상황과 그 순간에 대한 나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라온아띠가 라온아띠 됨에 있어 내 목적은 - + × ÷ 이었다.



사랑이 없는 곳에 사랑을 더하고,
사랑에 사랑을 곱하고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 나의 목적이었다. 
 
그랬기에 5개월간의 긴시간을 타국에서 보내기로 결심할 수있었다.

 

하지만 지난 5개월을 되짚어 보면 그 목표달성에 있어서는 잘 모르겠다.


사랑을 나누기는커녕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너무 고마워서 울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고,


사랑하고 행복해서 울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이별의 아픔에 울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 난 성장할 수있었다.


지난 20년간 내 삶에 있어 그 여느 때 보다 행복했던 5개월이었고


날마다가 배움이었고, 감사함이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말밖에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있는 단어가 어디있을까요.  



지난 5개월간 감사했습니다.

태국이라는 타국에서

저는 너무 많은 관심과 배려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안녕히 계세요.



원팀장 마음이 열배는 더 자란 수진이가 돌아오는구나~~~^^
2009. 1. 20.
조수연 아, 공항에 앉아 있던 수진이 생각난다!! 엄청엄청 성장해서 돌아왔구나, 내일, 다시만나요!
200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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