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11월 1일 캔들나이트 사진, 저희는 이제부터 촛불을 켜지 않기로 했습니다. 너무나 좋은 시설로 인해 촛불을 켰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려 호텔 안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거든요^^ 촛불을 켜지 않는 대신 옥상에 누워 별도 보고, 서로 안마도 해주고, 운동도 하는 등 즐겁게 캔들나이트를 했습니다.)

 베트남 버스에는 안내원이 있다. 안내원의 역할은 돈을 받고, 표를 주며, 무거운 짐을 갖고 타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버스가 사람이 타고 내리기 전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손을 잡아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버스 안내원의 역할

-버스가 오토바이로 인해 지나가지 못할 때는 직접 내려 교통정리를 한다.

-승객이 오토바이 때문에 위험하다 싶으면 직접 내려서 오토바이를 막아준다.

-무거운 짐을 들고 타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탈 때면 내려서 도와준다.

-어린이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 직접 앉아서 안전한 곳까지 옮겨준다.

-노약자들이 버스에 타면 자리를 마련해준다.

-참 따뜻한 버스 안내원이다. (우리가 혹시라도 내릴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으면 우리에게 다가와서 내릴때가 되었다고 알려주러 다가온다.^^)



 우리의 주 교통수단은 버스와 자전거다. 10월부터 동나이에 있는 Hong An 유치원에서 보조교사 활동을 하게 되어 하루에 무려 4번씩 버스를 타게 되었다. 유치원에 가기 위해서는 19번 버스를 타고, Suoi Tien(지역이 바뀌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환승역과 같은 역할을 한다.)이라는 곳에서 601번으로 갈아타서 AMATA 공업단지에서 내린다.

 버스를 자주 타다보니, 버스에서 재밌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일정한 시간대에 버스를 타다보니 봤던 안내원을 또 보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안내원과 눈으로 대화를 하기도 한다. ^^
 두 번정도 보고 난 후부터는 우리를 아는 척 하면서 반겨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도착지가 어디인지, 몇 명이 탔는지 말하기 전에 안내원이 먼저 웃으면서 말해준다. (601번의 경우 버스 탑승 시, 거리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착지를 말해야한다.) 내릴때가 되면 우리에게 눈짓을 보내준다. 흐흐

 한달정도 버스를 타다보니, 이런 일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또 한 번은 차에서 내릴 때가 되어 모두 일어서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다섯명이 다 일어났겠지 했는데, 안내원이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킨다.
그래서 봤더니, 팀원 중 한명이 곤히 자고 있었다!
 하마터면 놓고 내릴 뻔 했는데, 안내원이 알려준 덕분에 5명 모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다행이다.

우리가 외국인이고, 5명이 함께 움직여서. 만약 나 혼자 탔는데, 내릴 때가 되었는데도 자고 있었다면 당연히 지나쳤을 일을 5명이 함께여서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우리가 움직이는 시간 때가 출퇴근 시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빵과 음료, 모자, 선글라스, 신문 등을 팔기 위해 한보따리 씩 짊어지고 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앉아서 파는 사람들, 




   - 언젠가는 유치원 가는 버스에 내 옆에 빵 파는 아줌마가 앉았다. 아침도 조금 먹어서 배고픈 찰나에 잘됐다 싶어서 하나 사먹었다.
 아줌마가 타자마자 나의 시선은 자연스레 빵으로 갔다. 아줌마랑 눈이 마주칠까봐 눈을 돌렸는데, 알아챘는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어디 가니, 베트남에는 왜 왔니,,, 이런 얘기를 하다 결국 사먹게 된 것이다.

 그 후로 그 아줌마와 자주 마주치게 되었는데, 난 볼 때마다 슬며시 웃으며 고개로 인사를 한다.


  짐 보따리를 잔뜩 들고 타는 사람들,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

-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배고픔을 참는다. 나중에 저거 꼭 사먹어야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신기한 듯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

-어떤 아저씨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나에게 어디서 왔는지 등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베트남어 속에 계속 반복하는 말이 있었는데, 처음엔 못 알아들었는데, 한국말이라고 해서 가만히 듣다보니, "짬뽕, 잘가"라는 말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종종 우리를 만날 때, 자신이 알고있는 한국말을 한다. 그럴 때보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에 그 사람들에게 참으로 고맙다.



 버스에 있으면 참 재밌다. 한국과 다를바 없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내가 외국인이라 그런지 즐겁기만 하다.




원추리 화재경보기라~ 후후 재미있네요. 우리네 60년대 버스같군요.
2008.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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