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오늘도 한시간 동안 등반을 하며 가브라키 학교에 도착했다. 점점 나아지는 폐활량이지만 학교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숨이 턱까지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로뚜뚜로 가는 길. 3시간째 등반할 때 '내가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이성을 잃은 것이다. 힘들게 등반해 도착한 숙소는 나무 틈 사이로 들어오는 초겨울 날씨의 로뚜뚜 기온과 새벽에 몇 번씩 펄럭이는 천막.
 '내 인생의 중요한 기점에서 6개월을 투자한 만큼 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있을 즈음, "빠 네베 안주?(어디가?안주!)", "이타붓 콜레?(피곤해요?)"라며 내 걱정을 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나는 금새 환해지고 에너지를 충전해 사메로 다시 하산한다. 나에게 깨끗한 힘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 어쩌면 이 아이들이 나보다 훨씬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훌쩍 굵어진 종아리는 푸는 '안주'이다.
 나는 그래도 딜리보다 사메가 좋다. 로뚜뚜 올라가는 건 빼고.../


PS-> 오늘은 전기가 들어왔다. 그런데 물이 안 나온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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