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Field Demonstration of Pre-school


 유치원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뽐내는 날. 가장 어린 Nursery반 아이들부터 가장 큰 Kinder2반 아이들까지 각기 다른 춤으로 귀여움을 발산했다. 아이들이 춤 연습을 할 때부터 이날만을 기다려왔는데 아니 이게 웬 일! 발표회 하루 전날 선생님들께서는 공연프로그램에 우리도 넣었다는 갑작스런 통보(?)를 하셨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PINOY AKO"를 불렀던 것이 선생님들께는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찌됐든 이미 엎질러진 물. 우리는 급하게 다시 가사를 외우고 밋밋하던 안무를 다양한 의견을 내가면서 새롭게 완성시켰다. 저녁에 숙소 옆에 있는 체육관에서 미리 예행연습도 했는데, 경비아저씨의 전폭적인 응원 덕분에 우리는 더 신나게 그리고 자신감 100%로 연습을 마쳤다.

하지만 당일 날 아침까지도 우리 중 그 누구도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으니... 아이들이 주인공인 날이니만큼 우리도 아이들에게 맞추자는 생각에 초등학교 3학년 때 이후로는 해보지도 않았던 어색한 양 갈래 머리와 나름대로 꽃단장을 하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선생님들을 도와 아이들을 돌보았다. Nursery반의 공연을 시작으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고 발표회 중반쯤 우리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호응이 좋을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학부모님들은 열심히 사진만 찍으시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그 대신에 함께 지냈던 유치원아이들이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며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주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들의 반응에 우리는 너무나 감동 받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무대에 섰던 기억을 떠올리면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만약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런 소중한 추억들 또한 있을 수 없기에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조그마한 몸짓으로 참석한 모두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을 느끼며 하루를 마쳤다.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만나왔던 평소와는 달리 이렇게 노래와 춤으로 선생님,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까지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은 잊지 못 할 추억으로 내게 남을 것이다. 하나하나 모두 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 인연이 너무도 감사하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나요? 궁금하네요. 이 곳 필리핀 바기오는 9월 22일부터 23일 동안 ‘Typhoon Signal #1’이 발령되었어요.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제 우산은 맥없이 휘었고 저녁에는 거리의 반 이상이 정전되어 꼭 영화 tomorrow를 연상시켰죠. 벌써 각기 다른 나라로 흩어져 봉사활동을 한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앞으로 남은 네 달은 우리 더 힘내기로 해요. RAONATTI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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