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소식

최근 몇달간 아시아에서는 '홍콩시위'와 관련된 소식들로 긴장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오늘로 125일 째를 향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무차별적인 폭력진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 학생이 실탄을 맞은 것은 홍콩 경찰의 폭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예시입니다. 현재 일천여 명이 체포되고 청소년들도 체포되고 있습니다. 시위 때마다 부상자로 병원이 마비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최근 소식을 다룬 신문 기사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홍콩시위 4달…람, 귀막은 대응에 ‘출구’ 안개 자욱

2019-10-09

7일 시위 도중 체포된 홍콩 시민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중환자실에 있는 27살 남성은 뇌출혈이다. 의료진은 “둔기로 머리를 강하게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말했다. 19살 여성은 임신 8개월째다. 경찰은 중환자실과 산부인과 병동 앞을 지키고 있다.

지하철 당국은 9일 저녁 8시부터 지하철 전 노선의 운행을 ‘보수’를 위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이 긴급조례(긴급정황규례조례)를 발동해 복면착용금지법 시행을 발표한 직후부터 닷새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진 탓이다.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 만 넉달을 맞은 홍콩의 현주소다.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에 반대해 홍콩 시민 100만명이 처음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만 해도, 홍콩 당국도 시위에 나선 시민도 사태가 이렇게 길고 심각해질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는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에 대한 저항으로, 중국 당국을 향한 분노와 광범위한 정치개혁 요구로 번져갔다.

사태 수습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놓칠 수 없는 기회’를 번번이 흘려보냈다. 100만 시민의 외침에도 사흘 뒤인 6월12일 입법회를 열어 송환법 처리를 강행하려다, 입법회 포위 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 막혔다. 경찰은 과도한 물리력을 동원해 진압에 나선 뒤 시위대를 ‘폭도’라고 규정했다. 6월15일 뒤늦게 송환법 추진 중단을 발표했는데도, 이튿날 홍콩 시민 200만명이 다시 거리를 가득 채운 이유다.

홍콩의 중국 반환 기념일(7월1일)에 맞춘 대규모 시위와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사무소(중련판) 앞 시위(7월21일)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의 ‘뿌리’가 중국이란 점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7월21일 지하철 위안랑역에서 벌어진 귀갓길 시민을 겨냥한 무차별 ‘백색테러’는 막연한 두려움을 분노로 바꿔놨다. 8월11일 경찰의 ‘빈백건’(비살상용 플라스틱탄) 발사로 실명 위기에 놓인 여성 시위 참가자로 시민들의 분노 지수는 더 올라갔고, 경찰은 물대포에 이어 실탄 경고 사격(8월25일)까지 동원했다.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상황을 정리해야 했던 람 장관은 결국 9월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 과잉·폭력 진압 조사를 위한 독립위원회 구성 △체포된 시위대 면책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나머지 요구사항은 단호히 거부했다.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중국 국경절(10월1일)엔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의 가슴에 실탄을 쐈다. 람 장관은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4일 오후 긴급조례를 발동하고,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다. “법 이행을 강제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지만, 람 장관은 밀어붙였다. 지난 4일 이후 밤마다 홍콩 도심이 전장으로 변해버린 이유다.

홍콩민의연구소(PORI)가 8일 내놓은 최신 여론조사 결과, 람 장관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22.3%다. 긴급조례 발동 이전까지만 반영됐는데도, 역대 최저 기록이다. 이 단체 로버트 정 소장은 “정부가 마치 불에 기름을 끼얹듯,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중국 중앙정부가 5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폭력 충돌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현 상황이 ‘뉴 노멀’이 될 수 있다. 충돌 등이 주말 집회에 국한되고 완전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지 않는 한, 홍콩 사회와 중국 중앙정부도 현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문 링크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china/9126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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