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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후 미래의 전문가 양성할 체계 마련해야'
글로벌 리더 양성 위한 청년 봉사단 파견 확대
봉사는 반드시 해외? 오히려 국내 손길 부족 현장 이해·준비 필요해
국제자원활동가 키워 지식·경험 공유하고 실무자가 전문성 쌓아 청년들 이끌어야 할 때


매년 약 2만명의 자원봉사단이 해외로 파견되고 있다. 짧게는 2주, 길게는 2년 동안 이들은 빈곤·질병·환경파괴로 신음하는 저개발국가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다. 특히 청년층의 참여가 놀랍다. 해외봉사단의 82.9%를 20대가 차지한다. 30대까지 포함하면 90%가 넘는 숫자다(2011년 KOICA 통계 조사).

 

그러나 정부·NGO·기업·대학·사회복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경쟁적으로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파견하면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개발국가의 어려운 상황이 한국 청년의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봉사단을 파견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이 실질적으로 개발도상국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YMCA총연맹은 '청년 해외 자원봉사활동의 더 나은 미래'란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허인정 더나은미래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서미영 한국국제협력단(KOICA) WFK 기획팀 과장, 윤현봉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손혁상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센터장, 김동훈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사업팀장, 송진호 한국YMCA 지구시민교육센터 협동사무처장 등이 모여, 청년 해외봉사단의 현실과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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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진호 YMCA 지구시민교육센터 협동 사무처장 2 서미영 한국국제협력단 WFK 기획팀 과장 3 손혁상 경희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4 윤현봉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사무총장 5 김동훈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사업팀장 6 허인정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

 

사회='청년 해외 자원봉사활동'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서미영=그동안 해외 청년 자원봉사단 파견은 양적 성장을 이뤘다. 정부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2만명의 봉사단 양성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해까지 총 1만6000명이 파견됐다. 양적으로 늘어난 봉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하던 구조도 바꿨다. 코이카(KOICA) 산하에 월드프렌즈코리아(WFK)라는 국가 차원의 통합 브랜드를 만들고, 봉사단 파견 기획부터 예산 집행까지 코이카가 직접 담당하게 됐다.

 

송진호=질적인 면에서는 또 다른 과제를 낳았다. 의미 있는 봉사를 하려면 반드시 해외 현장에 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전 준비 없이 국제자원활동에 대한 단순한 환상만으로 봉사단에 지원하는 청년들도 많다. 이제는 보다 냉철하게 청년 해외봉사활동을 뒤돌아볼 때다.

 

김동훈=해외 자원봉사와 해외 체험학습은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단기 해외봉사가 늘어나면서 단순 체험이나 여행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국제 자원활동의 표준이 돼버렸다. 공급자 중심의 봉사가 된 것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이전에 개도국 현장과 지역 주민을 이해하는 글로벌 멤버가 되는 게 우선이다.

 

사회=해당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 본 해외 청년 봉사단의 활동은 어떠한가.

 

손혁상=대부분의 청년이 개도국을 변화시키고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현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만명 이상의 청년을 해외봉사단으로 파견해 온 미국·스웨덴은 더 이상 저개발국가에 봉사자를 보내지 않는 분위기다. 성급한 개입은 지역 주민들의 자생적인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송진호=해외로 청년봉사단을 보내려면 항공료·식비·체류비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이들이 돌아간 뒤 현지 주민들에게 어떠한 긍정적이 변화가 생겨났는지 검증이 어렵다. 이 때문에 봉사단 1명을 파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차라리 국제개발 NGO에 기부하는 게 낫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입장에 서서 해외 청년자원봉사가 왜 필요한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계량화된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서미영=코이카 역시 해외봉사단 파견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금까진 해당 지역 주민들과 봉사단원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왔다. 영국처럼 봉사단이 파견되기 전의 지역 커뮤니티와 이후 커뮤니티를 면밀히 비교·분석하는 가이드를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평가 척도를 개발·실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본 해외봉사단 사업의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가.

 

윤현봉=현지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를 배우려는 뜻있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귀중한 경험을 위해 몇 달 동안 돈을 모아오기도 한다. 이들은 현장에 파견되기 훨씬 전부터 그 지역 문화를 공부하고, 본인의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청년들을 위해 체계적인 사전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김동훈=유네스코 브릿지사업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KOICA 귀국 단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지역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2년이란 기간이 너무 짧았고, 귀국 후 박탈감이 컸다고 하더라. 청년들이 해외봉사 이후 정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현장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서미영=국제개발 관련 진로가 애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특정한 기술·지식 등의 전문성을 가지고 기업에서 활동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해외법인 인력이 필요한 몇몇 대기업에서 봉사단 추천을 요청했고, 지난해 5명이 해당 기업에 취업한 바 있다.

 

송진호=지역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의 경우 한국에 돌아오면 또다시 실업자가 된다. 현지에서 배운 전문성을 활용할 장이 없다. 파견되는 봉사자 수는 많은데 국내에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국제 자원활동가나 지역전문가가 없는 것도 문제다. 단 몇 명이라도 국제 자원활동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현재의 해외 청년 자원봉사활동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손혁상= 세계시민교육에 국제개발교육을 포함시키는 건 어떨까.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자기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보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봉사를 다녀온 이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윤현봉=청년들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현지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 현장 활동가를 위해 국제개발 NGO가 청년들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송진호=해외로 파견되기 전에 국내 지역사회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YMCA총연맹은 5개월 해외 파견을 위해 한 달 동안 대안학교, 성미산 공동체, 지역 협동조합 등 풀뿌리 공동체를 경험하게 한다. 놀랍게도 6개월 봉사를 끝낸 청년들이 마을로 돌아가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찾고, 세상을 다르게 살아가더라. 이들이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가 필요하다.

 

김동훈=지식을 공유하고픈 국제자원활동 실무자들은 많다. 문제는 업무량 때문에 고민을 나눌 시간도, 매뉴얼 하나 만들 시간조차 없는 것이다. 담당자들이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하우들도 축적되질 않았다. 실무자들이 전문성을 쌓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꿈꾸는 청년'을 위한 생태계가 마련될 것이다.

 

진행 = 허인정 더나은미래 대표 njung@chosun.com
정리 = 더나은미래 기자 blosso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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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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