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2 젊은 지식인

 

1장- 역사는 너를 기억할거야.

 

스리랑카의 북쪽 바티클로 YMCA가 운영하는 장애인 학교가 배경이다. 이곳에서는 갈등으로 치닫는 싱할라족의 청년들과 타밀족의 청년들, 그리고 한국과 노르웨이의 청년들이 모여서 평화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타밀 청년들에게 다가간 샤루크는 꿈이 변호사인 도날드라는 열여덟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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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두 눈을 빛내며)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을 알고 있어?

 

샤루크: 응.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미국 새로운 사회 새로운 흐름을 원하는 것 같아.

 

도날드: 그는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그는 한국과 인도 등을 노리고 있다고 들었어. 아마도 너희 나라는 경계를 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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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루크: 국제 사회에 무엇을 원하니? 나는 타밀족이 차별을 받고 있고 아직 이곳에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을 잘 알아.

 

도날드: (깊은 한 숨을 내쉬고) 그래.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갖지 못했어. 그 것을 이루기 위한 기간은 매우 길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었어. 내가 어떤 행동을 할 경우 나는 바로 체포되어질 거야.

 

샤루크: (뜸을 들이다가) 어느 사회에서든지 독재자가 있었고, 그에 맞서는 인권운동가가 있었어. 지금은 싱할라들이 너를 차별하고 멸시하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역사도 너를 기억해 줄 거야. 프로그램 중간에 목사님께서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을 기억하지? 우리도 많은 희생이 있은 뒤에 그 정도의 민주화를 이룩시킬 수 있었어.

 

도날드: 너, 1989년에 태어났다고 했지? 그 때 우리나라에서도 너희의 광주 항쟁과 비슷한 일이 있었어. 그때 우리나라의 청년들도 거리로 뛰쳐나가 독재에 맞서 싸웠지. 약 6만 여명의 청년들이 그 때 목숨을 잃었고, 1만 여명은 실종이 됐어. 하지만 그 항쟁은 실패로 끝났고, 우리는 지금도 이와 같이 억압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어.

 

샤루크: 하지만 그와 같은 많은 수가 일어난 역사를 가졌다면 민주주의의 이룩을 그렇게 비관적으로만은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도날드: 그 때는 이 사회의 다수인 싱할라족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큰 민주항쟁이 될 수 있었어. (생각에 잠기다가 두 눈을 붉히며) 하지만 우리 타밀족은 소수이고, 우리의 차별은 싱할라족의 방관과 묵인 속에 계속 이어질거야.

 

 

*싱할라족 약 80%, 타밀족 약 10% 등으로 스리랑카가 구성되어있으며 그들은 문화(언어, 역사) 등이 다르다.

*현재 스리랑카 내 타밀족의 자치권 획득과 독립을 바라는 단체인 LTTE가 콜롬보 등지에서 버스, 기차 등을 테러하고 있으며, 타밀 거주 지역인 북부 지방에서는 정부군과 반군(LTTE를 축으로 한 일부 타밀족) 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교육의 기회와 공직 진출의 제한, 국토 내 이동 등의 어려움 등 타밀족에 대한 차별은 스리랑카 사회에 깊게 뿌리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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