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보고싶은 라온아띠, 그리고 한국.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벌써, 9월
우리 캄보디아팀도 약 2주정도의 적응기간을 끝내고 이제 조금씩 틀이 잡혀가고 있답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헤브론병원(한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오전에는 접수와 약제조, 오후에는 현지스텝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고 있어요.
저는 1년이상 한국어를 배운 친구들과 공부를 하는데
여기 현지 친구들이 영어를 잘해서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해요.
목요일 금요일은 생긴지 얼마 안된 고아원(평화고아원이라고 저희는 불러요)에 가서
아이들 영어를 가르쳐주고 같이 놀아준답니다.
이렇게는 저와 은정이의 일주일 일과이구요.
선경이와 혜민언니는 반대로 월화- 평화고아원 수-안동마을 집짓기 목금-병원
이렇게 활동을 해요.
(다음주엔 저와 은정이가 안동마을 집짓기에 간답니다.)

안동마을은 프놈펜 인근에 있는 빈민촌인데
집과 쓰레기장이 구별이 되지 않을 만큼 환경이 매우 나뻐요.
그만큼 열악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마을이라고 해요.
이 곳에 우리가 집을 한 채 지어줄 예정입니다.
(사용 용도에 대해서 분명 들었는데 금방 잊어버렸네요)

며칠전, 그러니까 8월 26일 27일 이틀에 걸쳐서 평화고아원 벽화를 그려줬답니다.
페인트가 좋지않아 냄새가 심해 머리가 많이 아프긴 했지만
나름 '나는 커피프린스에 나오는 효주다' 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열심히 그려줬답니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고아원친구들도 누가 먼저랄것 없이 그림그리는 걸 도와주었답니다.
특히 한 친구는 우리 손에 묻은 페인트를 지워주려고 신나(이걸로 페인트를 지울 수 있데요)를 가지고 다니며 지워줬어요. 얼마나 착하고 맘이 어여쁘던지, 정말 감동받았답니다.

여기 날씨는 매우 더워요.
며칠전 땀띠로 엄청 고생을 했답니다 ㅠ (물론 지금도)
요즘은 우기라 오후에 한번씩 스콜이 내리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딱 30분만 천장이 뚫어질것 처럼 내리다가 금세 그쳐버리는,
비가 내려 잠시 시원해 졌다고 느끼는 순간 비는 그치고 다시 더워지는
이 신기한 자연현상이 어쩌면 여기와서 제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표현한 거라 생각되요.

오기전에 음식이 입에 안맞을꺼라고
혜령간사님이, 연지가, 윤철이가 걱정을 했는데.....
우린 여기 음식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한국에서 떠나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한테 5kg 빼고 오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힘들것 같아요.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이 그러하 듯 여기도 아침 일찍 하루가 시작됩니다.
보통 저희들은 7시 반에 집에서 나와 각자 봉사활동지로 간 후
5시 쯤이면 봉사활동이 끝나요.
물론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안하고 쉰답니다.

2주 뒤 부터는 마더테레사 병원에도 봉사활동을 하러가요.
그곳에는 신생아부터 5~6세 어린아이들이 있는데
부모가 에이즈환자인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장애아동 비장애아동 모두 있는 그곳에는 다른 국가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온데요.

곧 있음 한국의 추석이겠네요.
어제 엄마 생신이여서 전화를 드렸는데 살짝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
우리도 매일 한시간씩 크메르어를 배우고 있어요.
쓰는것도 읽는것도 배우고 있는데 아...
여기 글씨를 내가 쓴다고 말해야할지 그린다고 말해야할지...
암튼 저희와 함께 사는 신혼부부가 있는데 분탄(남자)이 영어도 한국어도 잘 하거든요,
그래서 매일 그룹과외처럼 한시간씩 최선을 다해서 배우고 있답니다.
분탄의 아내 마리는 임신 5개월이예요.
아마도 마리의 아이가 태어나는걸 여기서 볼 수 있을것 같아요.

한국은 가을이죠?
아, 날씨가 얼마나 큰 하나의 선물이고 축복인지 여기와서 다시 깨닫고 있답니다.

아직 보고 배울것들이 그리고 느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캄보디아에서 
지난 2주동안의 생활은 이러했답니다.

다른 친구들의 생활 또한 너무너무 궁금해요.
연지에게 메일이 와서 저 또한 메일을 보냈는데
한굴이 안되는줄 알고 어렵게 영어로 메일을 라온아띠 몇명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병원에 계신 선교사님이 '한글도 되는데 왜 영어로 보내요?' 라고 말씀하셔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답니다.

다들 건강하고 또 건강히 지내요.

저는 이곳에서 어른이 되는 연습을 더 하려구요.

보고싶어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세상의중심] 신초이
                                                                                      glc.corechoing@gmail.com

 
추신 ; 혜령간사님, 캄보디아에 언제 오시나요?

윤혜령 초이ㅜ_ㅜ
잘 지내고 있다니 좋다^^
역시 캄보디아팀! 아직 스케줄이 정해지지 않아서~
정해지면 연락줄께~ I MISS YOU, TOO.
200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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