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1986년 도미머이 정책 이후 자유로운 경제 교류가 시작되고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연 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과 속속들이 등장하는 신흥 부자들로 얼룩진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모인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 호치민 중심가에는 5성급 호텔과 고층빌딩, 백화점,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외제차들이 즐비하다. 호치민을 걷다 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들의 설명을 듣고 있고, 현지 상인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바쁘게 움직인다.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 거리. 하지만 이 거리의 이면에는 하루에 5000동 (1달러 = 16000동)도 벌지 못하여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들이거나 노인들로서 껌을 팔고, 신문을 팔고, 복권을 판다. 이들을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이도, 따뜻한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다. 현지인들은 무심하게 이들을 쳐다보고, 관광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 된다. 어쩌다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냉정하게 고개를 흔들거나 자리를 피한다.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에게 경제성장을 안겨주었지만, 상대적 빈곤과 사회 양극화라는 야누스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등 이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의 지향점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있는 이 베트남,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한 베트남의 지금 모습은 한국에서 내가 알고 있던 베트남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마치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취해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