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AIDS 환자들을 위한 Warm Shelter
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달려 Cu Chi라는 지역에 마련된 두 군데의 감염자 요양소를 YMCA 사무총장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활동 할 거라는 자원봉사자인 의사 한 분과 방문하였다. 이 요양소는 에이즈에 감염된 젊은 부부들을 위한 곳으로 안식처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방 8개를 갖춘 건물 2채로 이루어져 있고 2008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요양소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20여명의 감염자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시설이 매우 열악하였다.
AIDS, 넌 뭐니?
가는 길에 우리는 팀원들끼리 자연스레 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에이즈에 대하여 잘 몰랐던 나는 팀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에이즈가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결코 전문적이거나 정확하진 않으나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피에 의한 접촉이나, 성행위를 통하여서만 감염이 된다는 것. 증상은 당뇨병과 비슷하나 사람들이 더 기피를 한다는 것. 20c에 생긴 병이지만 그 감염자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불치병이라는 것.
현재 베트남에서는
약 80여만명으로 감염자 수를 추정하고 있으며, 아마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아질 것이다. 과거에는 마약을 하는 사람들끼리 마약 투입을 할 때 한 바늘을 같이 쓰면서 전염이 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국경지대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감염된 남자가 가정에 돌아와 부인에게 전염시키고, 그 부인이 죽으면 재혼을 하여 다시 남편이 감염되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감염된 사람들은 가족들도 보호하기를 꺼려해 거리에 나와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고 한다. 이후에 에이즈에 걸린 채로 버려진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는 medical center도 방문을 하였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2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건강히 잘 컸음 좋겠다.
당신은 안전하신가요?
호치민의 시내를 사이공이라 부르는데, 이 사이공에만 나가도 밤이면 음산한 조명을 밝히고
있는 가게들이 많다. 이 곳에서 또한 에이즈가 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한국의 남성들이 동남아에서 성매매를 많이 한다 들었다. 그렇담 과연 우리나라는 에이즈 안전지대일까? 아닐 것이다. 이후로는 사이공에서 무리로 다니는 한국 중년 남성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 주세요. 참 어이없게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맞지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속으로 빌었다.
자원활동을 하겠다고 온 나의 자질은?
warm shelter에 갔을 때, 선뜻 감염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병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마음은 다가가자 다가가자 외쳐도,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난 아직도 부족하구나.
Shelter에 들어서는 순간, 동행했던 의사분께서 물어보셨다. "Are you afraid of the infected people?" 여기에 나는 "No"라고 대답을 하였지만 난 알고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앞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정이 있다. 그 때에 나는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조수연이 되고 싶다.
+첨부파일 : 동행한 의사선생님과 베트남 YMCA 사무총장님으로부터 들은
베트남의 AIDS 현황에 대한 대략적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