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저는 요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한국에 온지 이틀, 삼일째에는 5개월간 떠나있던 한국에 언제 다시 적응하나 싶었는데,

이젠 아이러니하게 내가 언제 당신과 5개월을 지냈나라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5개월간의 생활이 마치 한 달 전에 꾼 꿈처럼 문득 아련하게 떠오르는 정도의 기억에 불과하달까요.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지금 제 느낌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에 틈새를 내서 그 찰나에 다른 장소에 들렸다 다시 돌아온 것만 같아요.


 

 제게 티모르에 갔었다는 것을 유일하게 느끼게 해주는 경로는 친구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을 때에요. 그 때는 타인의 이야기를 하듯 스토리를 술술 말하곤 하죠.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 5달x30일x24시간 같이 살던 친구들 없이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커피 볶는 소리 대신 자판기의 둔탁한 소리를 듣고, 씻으면서 언제 전기가 나갈지 몰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한국의 생활에 티모르에서 생활을 하긴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자연스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자꾸만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전 이 곳에서의 부적응을 숨기기 위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점점 그 곳을 잊고 지내려는 준비작업을 하는 걸까요.

평생 5개월을 잊지 않겠다 다짐했던 나는 어디로 가고 현실과 타협해버린 간사한 제 자신만 여기에 있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마 전 제 자신이 라온아띠에 스스로 지원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지 몰라요.

요즘 들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저를 사로잡아 티모르에서 남겨온 흔적 하나하나, 끄나풀이라도 잡고 싶단 생각이 부쩍 드네요.


이런 시시콜콜한 고민 역시 티모르가 제게 남긴 흔적이라면 좋을 정도로요.

당신의 빈자리가 그리워요..


                                                                         sao miguel 학교에서

Maubere 내가 수염기르고 저기 앉아줄까...?
2009. 2. 23.
조수연 아, 또보고픈피뚱. 오후에만나요-
2009. 2. 23.
fitun hau hanoin ita loronloron hakarak mate husi hau nia bbaku.
wainhira mak ita bele moris foun ka? ^-^
2009. 2. 24.
fitun
2009. 2. 24.
baram 올 5월,,,티모르에 빨란커피 열매가 익어갈때 같이 함 들어갈까??ㅋㅋ
2009. 2. 24.
조수연 ......oh, maromak!
2009. 2. 25.
서영주 슬프당 피똥언니 ㅠㅠ
hau hamlaha ............
2009. 3. 23.
jju 나도 빈자리가 그리워ㅠㅠㅋ
2009. 3. 28.
jju 나도 데꼬가!!ㅋ
2009. 3. 28.
노보나 Tamba saida mak ita senti hamlaha durante tristeㅋㅋㅋㅋㅋㅋ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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