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9월 17일 ,우리가 아순시온에 온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즈음, 아순시온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렸다. 매년 9월 17일 시작하여 4일 동안 계속되는 이 축제는 명실상부 아순시온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온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즐김의 장이다.

 

9월 17일 - 퍼레이드, 청소년 장기자랑, 공무원의 밤(Gov't Official & Employees Night)

첫째 날 행사는 아침에 지역 청소년들(학교)과 각종 기관들이 각자의 깃발이나 플랭카드를 들고 아순시온을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가 있었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관악대 들이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진행된 퍼레이드는 구경나온 마을 주민들과 퍼레이드에 참여한 주민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훈훈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아순시온 YMCA 역시 퍼레이드의 꼬리를 멋지게 장식하며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YMCA 한국인 봉사자들은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이미 아순시온의 한 주민으로서 지역 사회의 행사에 참여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 이었다‘ 며 즐거워 했다.







퍼레이드 후 이어진 지역 청소년의 장기자랑은 꽤 넓은 동네 체육관(농구장과 다용도 무대공간을 가지고 있다)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환호가 계속되는 가운데 치러졌다. 이 행사에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의 댄스 경연과 각 학교별 관악대의 공연이 있었다.

저녁에는 공무원의 밤(Gov't Official & Employees Night) 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지역 공무원들이 조직한 밴드의 콘서트가 있었고, 또 그들이 짬짬이 연습한 뮤지컬 ‘그리스’공연이 있었다. 공연 중에 나온 귀에 익은 ‘Summer night’ 멜로디와 그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이 공연을 관람한 YMCA 한국인 봉사자 김지은 양은 “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보고 느낀 아순시온 공무원분들은 누구보다도 이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었어요. 지역에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그들이 멋지고 바쁜 와중에 공연까지 준비한 저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필리핀의 역량이 이런 곳에서도 확인되네요. 필리핀은 정말 멋진 나라라고 생각해요!”

또 이날은 우연히도 아순시온 시장님의 생일이가도 해서 조촐한 생일 축하 무대도 있었습니다. 햄스터를 닮은 귀여운 아순시온 시장님은 YMCA BOARD MEMBER 이기도 하다.






9월 18일 - 기도회, 복싱경기, 여성의 밤 (Women's night), 따굼 밴드 공연

둘째 날에는 가톨릭 국가답게 기도회 같은 행사가 있었고, 낮에는 필리핀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복싱 경기가 있었다. 저녁에는 여성의 밤 행사가 있었고 따굼(Tagum city - 아순시온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도시, 아순시온은 군의 개념)에서 활동하는 밴드가 와서 콘서트를 열었다.

(둘째날 행사는 직접 관람하지 못해서 사진 자료가 없음 ㅠ)

 

9월 19일 - 부족민의 날(SINAW NG FESTIVAL), 교육자의 날

셋째 날에는 부족민의 날 행사가 오전에 있었다. 이 행사에는 부족민 전통 ‘굿’판이 벌어졌다. 이 ‘굿’은 이 날 있을 카누 경기의 참가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또 행사장 한 켠에서는 기름을 칠한 긴 대나무에 올라가 깃발을 빼내오는 전통 놀이가 진행 되었다. 기름이 발라져 미끌미끌한 대나무를 오직 손과 발만을 이용해 올라가 깃발을 빼오는 고난이의 놀이였지만 미끌어지면 다시 올라가고 또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는 무서운 집념으로 도전하는 멋진 구릿빛 피부의 필리핀 남자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날 저녁에는 교육자의 날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있었는데 이 행사는 아순시온의 선생님들께서 준비한 특별한 무대들이 다채롭게 열렸다.

 

( 다음날 있을 한국문화 체험과 YMCA의 밤 행사 준비 때문에 저녁 프로그램은 직접 관람하지 못함.)

 

9월 20일 - 한국 문화 체험, YMCA의 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한국 문화 체험 행사가 있었다. 이날은 YMCA 봉사자로 아순시온에 온 4명의 한국인들이 그들의 문화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그들은 ‘인절미’라는 한국 전통 요리의 조리 과정을 소개하고 직접 맛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큰 나무판에 찰진 밥을 올려놓고 큰 나무 망치로 때려 떡을 만들어 고물을 묻혀 먹는 음식이었다. 행사를 진행한 박초영 양은 “원래는 볶은 콩가루를 묻혀서 고소하는 먹는 음식이지만 이곳에서는 그 재료를 찾을 수 없어서 부드러운 카스테라 가루를 사용했어요. 기대했던 진정한 한국의 맛은 아니지만 함께 떡매를 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인절미 만들기 체험’이 끝난 뒤에는 두 파트로 나뉘어 한 팀은 한국 전통놀이를 소개하고 함께 배우는 놀이마당이 펼쳐졌고 한 쪽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소개된 한국 전통 놀이는 투호, 제기차기, 딱지 였다. 투호와 딱지는 아이들과 현지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이 있었지만 제기차기의 경우는 현지에 비슷한 놀이가 있어서 인지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페이스 페인팅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반응이 있었다. 그림을 그린 한국인 봉사자 강지혜 양은 “ 학창시절 미술시간에는 펼치지 못했던 저의 미적 감각에 저 역시도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이 저의 그림에 만족스러워 할 때 정말 기분 좋았어요. 가끔 무당벌레를 바퀴벌레로 잘 못 이해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잠자리는 언제나 성공이었답니다. 다음엔 나비를 연습해서 그려 줘야 겠어요. 나비를 요구하는 여자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저녁에는 YMCA의 밤 행사가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장기자랑과, 한국인 봉사자들이 준비한 비사야(BISAYA-현지언어) 노래, 한국어 노래 무대가 있었고, KIDS 밴드의 멋진 공연이 있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로 객석은 만원이었고, 어색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 한국인 봉사자들의 무대에 많은 관객의 호응이 있었다. 또한 한국인 봉사자들은 직접 만든 풍선 기둥과 소품으로 무대를 꾸며 주었고, 대학 Y 맴버들이 직접 방문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KIDS 밴드의 멋진 무대는 축제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훈훈했던 4일간의 멋진 축제가 끝이 났다.

 

비록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이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 주민들 때문에 아순시온은 매일 물이 나오고, 전기가 끊기지 않는 다른 도시들 보다 풍족한 곳임에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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