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일상 이야기 _




여기는 벌레가 많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무진장. 많다.

그리고 덥다.


그렇기 때문에 방(애기들 교실에 책상을 치우고 매트리스를 깔았다)에서 선풍기를 끌 수가 없다.

천장에서 선풍기 삐익삑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면 엄청난 종류의 벌레들이

소중한 내 잠자리. 매트리스 위에 떨어진다. 소복히.


이 날도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는데 

하늘색 매트리스가 점박이로 바뀌어있는거다. 오늘따라 벌레가 유난히 많다.


에잇. 하고선

옆으로 털어 냈다. 

으스러죽는 벌레. 날아가버리는 벌레. 꿈쩍도 안하는 벌레 들들들

 

이제야 다시 하늘색 매트리스로 돌아왔다.

휴ㅡ

짜증을 식히고 내 할일을 한다.

그러고 다시 돌아보면 벌레가 툭툭 떨어진다.

오늘 따라 유난히. 짜증이 난다.


여러번 다시 털어내기를 반복하고.

일층으로 내려가 빗자루를 들고온다.

그리고 방을 쓸어낸다. 살아있는 벌레도 죽은 벌레도 다 쓸어내고선 이젠 괜찮겠지.

안심을 하고 매트리스를 바라보면

툭툭 ..

조그만 벌레가 선풍기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버리는 거다.


옆자리 수은이 테잎을 말도 없이 가져가 쓴다.

나중에 돌아오면 말해야지.

이것들 내가 다 죽여버리겠어. 란 마음으로.


메신저로 대화중이던 남자친구에게 끊임없이 짜증을 낸다.

아 오늘따라 벌레가 너무 심해. 으아아아악. 짜증나.

오빠는 괜찮다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그렇지만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짜증을 내고 있는거지?


왜지?



내가 짜증을 내도 벌레는 떨어져 내릴테고. 이건 여기에 머무는 두달동안 그랬고

앞으로 세달동안 있을 일인데.

짜증을 내느라 남자친구와 대화도 제대로 안되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데.


더인터논에서 페차린씨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     Only your heart can control yourself.







우스웠다.

짜증이 난다고 짜증을 있는대로 내고 있는 나를 보니 참.

큭큭큭


큭큭큭큭 아 바보.


뭐 벌레 뭐 떨어져 내리면 뭐. 별거 있나 뭐 ~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지는 않았지만) 더이상 짜증은 나지 않았다.







혹시나 너무 슬프다면. 너무 짜증이 난다면. 그것 때문에 자신이 힘들다면.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걸 떠올리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텐데



(우선 나부터 잊지 말아야지)



감히 이렇게 말해봅니다.





당신을 변화 시키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존재는 부모님도, 친구도 아닌 자기자신이래요.



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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