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실수로 숙소를 우리 집이라고 하고 캄보디아를 우리나라라고 할 정도로 친숙해져버린 캄보디아!!! 8월에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데 한국에 돌아가는 걸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나에게 정든 캄보디아!!!
네이버, 구글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캄보디아 소개를 잠깐 접어두고 지금까지 한 달 반가량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느낀 캄보디아, 내 나름의 캄보디아를 정의 내리고자 한다.
첫째, 캄보디아는 공 하나로 어린아이부터 청장년층 까지 함께 친해질 수 있는 곳이다.
내가 공하나 들고 마을에 들어가면 어린아이부터 청장년층까지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삼삼오오 모이고 나를 환영한다. 공 하나에 이런 환영을 받을 줄이야;; 크나 큰 환영에 정말 놀랍고, 고마운 곳. 바로 캄보디아다. 또 나이차가 심하게 나는대도 불구하고 공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나라, 전혀 어색하지 않는 나라, 캄보디아다.
둘째,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인정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 캄보디아다.
나는 배구를 좋아한다. 시간이 남으면 자전거를 타고 이 마을, 저 마을 가서 배구를 하곤 한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에 가면 친절히 자전거 그늘에 두라고, 좋은 장소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배구 하다가 지쳐 있으면 배구 같이 한 친구가 집이 먼데도 불구하고 뛰어가서 물 먹으라고 물도 가져다준다. 물이 많이 부족한 나라인데도 나에게 물까지 내어주는 사람들, 고마워서 눈물이 난 적이 많다.
부부싸움, 아이들 싸움이 나의 등장으로 멈춘 적도 있었다. 내가 특별한 존재도 아닌데, 이 곳 사람들은 나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센터에서 멀리 사는 아이들을 센터로 데리고 오기 위해 현지스텝분과 함께 오토바이 개조해서 아이들이 많이 탈 수 있게 만든 것을 타고 마을로 자주 간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서서 탈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내 자리를 만들어주는 아이들, "봉쁘럭, 쏨 언꼬이" (형, 여기 앉아)를 외치는 아이들.
이처럼 내가 특별해 질 수 있는 곳, 착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 바로 캄보디아다.
셋째, 지금 습도 50퍼센트, 기온도 40~45도씨 정도인데도 불쾌지수가 높아지지 않는 신기한 나라, 캄보디아다.
한국에서 만약 이 날씨가 지속된다면 짜증나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근데 캄보디아에서는 짜증나긴 커녕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하다.(행복하다. 즐겁다)![]()
넷째, 다양성이 충만한 곳이라 지겹지 않는 곳, 바로 캄보디아다.
다일에서의 밥퍼나눔활동이 반복된 생활이라 지겨울 만하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다양하고 개, 소, 닭, 풀, 꽃, 과일, 나무 등 자연이 나에게 주는 것도 다양하고 하루하루가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느끼는 것이 매번 다르고 새로움이 많다. 신기하다. 일상에서의 권태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까지 한 달반 가량 살면서 내가 느낀 캄보디아는 위의 적어 놓은 것과 같지만 앞으로 남은 생활동안 캄보디아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채워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내가 가진 게 캄보디아 사람들보다 많다 적다를 떠나서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내 마음, 시간, 열정이라는 걸 마음 속 깊이 새겨 남은 캄보디아 생활이 나에게 안으로 충만한 시간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