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저번 송국장님께서 중간평가 오셨을 때 송국장님께서 해주신 말 중에 가장 인상깊게 들었고 내 마음속으로 되뇌었던 말이 "현지분들에게 상처주지 말고 조용히 귀국합시다"였다.
 4개월도 지나고 귀국 날짜가 점점 다가오는 이 시점 자꾸 이 말이 되새겨진다 머릿속으로 .
오늘 일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오늘 여느 때나 내가 자주가는 마을에 놀러를 갔다. 이 마을은 아이들,어른들 너무 자연스럽게 놀고 웃음이 많은 동네라고 내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마을 어른들이랑 아이들이랑 함께 배구를 했다. 2시간 정도 함께 했다. 날씨도 흐리고 땅바닥도 진흙투성인데도 마을 사람들과 나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미친듯이 배구를 했다. 옷도 벗어버리고 팬티 차림으로 함께 이렇게 논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
센터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현지 스텝과 지내는 시간이 많지 현지 마을 어른분들이랑 지내는 시간이 없기에 이런 시간이 나에겐 너무나 즐겁다.
온몸에 문신한 분, 술이 취하신 분, 갑자기 왈가닥 하시는 분 등 다양한 마을 어른분들이 있지만 이런 분들이랑 함께 어울리는 나 자신을 볼 때 "캄보디아 사람 다 됐다. 캄보디아 살아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 그분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오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조금 조금씩 내리더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가 쏟아져서 구경하시는 분들이 많이 집에 가고 있던 찰나 웃음이 엄청 많으신 어른 분께서 내 소지품과 옷이 들어있는 자전거를 끌고 급히 가시는 거였다. 나는 깜짝 놀래서 큰 소리로 불러서 서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들었는지 말았는지 계속 가시더니 어느 집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자전거를 대 놓고 계셨다. 나는 괜히 의심하고 놀라서 목소리를 키웠는데 알고보니 마을 어른분은 오히려 내 자전거와 소지품이 비에 젖을까봐 걱정해서 그랬던 것이었다.
순간 확 내 자신이 초라했고 그분한테 미안하고 그분한테 괜한 상처를 준 게 아닐까 자꾸 생각이 난다.
머릿속으로는 마을 어른분들이랑 잘 어울리고 있다고 ,나는 이제 캄보디아 사람 다 됐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속으로는 아직 그 분들에게 어느 정도의 경계를 하고 있는 오늘 내 자신을 바라보았다. 이런 내 자신으로 인해 캄보디아 마을 분, 그분이 상처 받지 않았음 좋겠다. 얼굴은 항상 웃으면서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이제 남은 3주동안 누구에게나 상처주지 말고 조용히 한국에 가고 싶다. 조심해야겠다.
말년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던가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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