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우리는 왜 그들을 도와주어야하는가?
[연재] 라온아띠 주니어 인터뷰, "우리는 하나"
기사프린트 소보미 기자   fang0429@naver.com  

오늘은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기록입니다.

마지막기록은 라온아띠 주니어로 캄보디아에서 했던 많은 일들에 대한 라온아띠 주니어들의 생각을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가졌던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려 합니다.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5개국(캄보디아,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으로 파견될 라온아띠 주니어들에게는 1박 2일의 합숙 훈련 및 사전교육이 있었습니다. 이때 주니어들은 몇 가지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파견된 국가에서 12일의 짧은 시간동안 내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왜 우리는 한국에도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은데도 해외까지 나가 그들을 도와주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빈곤극복을 돕는 것은 과연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청소년인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분명 우리나라에도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건 서울역이나 근처 공원에만 가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하더라도 분명 우리는 해외에 수많은 기아문제와 빈곤극복을 위해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 이유는 "빈곤의 나비효과" 때문입니다. 

 빈곤의 나비효과란 '브라질에서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의 돌풍이 된다' 라는 나비효과의 본래 의미처럼 '가난한 나라 한 가정의 굶주림이 세계의 재앙이 된다' 라는 뜻입니다. 현재 수많은 빈곤국가의 국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유지도 불가능한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빈곤함의 연속은 결국 사회규범과 윤리를 넘어서는 폭력과 살인, 강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 실제로도 많은 빈곤 국가들이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난한 한 나라, 한 가족의 굶주림이 세계의 혼란과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나비효과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결국 이러한 나비효과의 근원적 원인해결을 위해 우리는 세계시민의식을 갖고, 그들을 반드시 도와야 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의 손길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캄보디아에서의 12일의 봉사활동 기간 동안 라온아띠 주니어들은 무엇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합숙훈련 때 주니어들에게 주어졌던 나머지 두 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온아띠 주니어들과 다일센터의 아이들

Q : 캄보디아에서 12일 동안 라온아띠 주니어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바람같이 떠나온 한국인 친구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 창문여고 2학년 이민정 단원은 짧은 봉사활동기간에 아쉬움을 표하며 자신을 바람에 비유했습니다.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지만 해준 것도 없어서 미안했고 아이들과도 즐겁게 헤어지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착잡했어요." 라고 말을 이어가며 울음바다가 됐던 센터에서의 마지막 날을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바람'이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바람이라는 단어가 안 좋은 뜻만은 아닌 것 같아요. 잠시 머무르는 동안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았다는 것, 짧은 기간이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는 것에 만족감도 느끼거든요 " 라고 답하며 "나의 진실된 마음을 판단하는 건 그 친구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진심을 다했다면 그 친구들에게도 분명 전해졌을 것이라고 믿거든요" 라고 답변해주었습니다.

라온아띠 주니어들은 주로 캄보디아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는 공통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상인천여중 3학년 정솔지 단원은 "마지막 날 우리와 함께 울어주던 친구들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못해준 것만 생각나서 후회도 되요. 그래도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하며 아이들과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부산 동아고 2학년 김동진 단원은 “일, 이년 동안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장기 봉사자 분들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분들에 비하면 우린 스쳐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만은 진심으로 대하고 열심히 일했기에 뿌듯했고,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대학생이 되면 이곳을 다시 찾아올 생각이에요” 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또한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어느 날 봉사활동을 나가다가 오토바이가 경호를 하는 벤츠 한 대가 허름한 마을의 집들 주변을 지나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그 때 기분이 복잡하더라고요. 실제로 시엠립 이곳은 관광지가 자리한 시내와 관광지를 조금 벗어난 마을들 사이에 큰 빈부차이가 있잖아요. 심지어 같은 시엠립에서도 시내와 마을을 나누어 별개의 지역처럼 부를 정도인데, 외국인들이 찾는 곳 이외에도 시엠립 모든 마을이 좀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Q: 캄보디아 해외봉사에서 라온아띠 주니어들은 어떤 것을 느끼고 가나요? 그리고 돌아가서 무엇을 말해주고 싶나요?

“ ‘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어요.” 이민정 단원은 이 말을 시작으로 원조국 사람들이 빈곤국에 갖는 인식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관광 중 하루를 센터에 와서 ‘밥퍼’에 도움을 주시는 관광객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급식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측은함을 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러기 전에 그 아이들도 모두 같은 사람이거든요. 자라고 있는 환경이 다를 뿐이지 놀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모두 한국의 또래들과 똑같아요. 그런 이곳 아이들을 동정의 시선만으로 바라보진 않았으면 좋겠어요.”이어 정솔지 단원은 “캄보디아 해외봉사 간다고 하면 주변에선 거의 ‘그래, 거기 불쌍한 아이들이 많지’ 라고 하시는데 저는 여기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 안 해봤거든요. 다 똑같은 아이들인데 나라가 가난하다고 해서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것 같아요. 그 아이들도 한국의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라온아띠 주니어들은 개인적 성장이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일산 정발고 2학년 정소라 단원은 “내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것 같아요. 컴퓨터가 없어도, 핸드폰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라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라온아띠 주니어로 캄보디아에 있었던 12일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라온아띠 주니어는 12일의 짧은 봉사를 마치고 다시 대한민국의 여느 청소년들처럼 아침 일찍 0교시부터 늦은 밤 야간 자율학습까지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주니어들이 느꼈던 아이들과의 행복한 추억, 나눔의 기쁨과 뜨거운 열정, 진정한 봉사의 시간들은 시엠립 다일센터에, 주니어들의 가슴 속에 소중히 남겨져 있습니다.

그동안 캄보디아의 12일의 기록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맨위로 2009년 8월 20일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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