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호치민에서 보낸 한 달 3월달 중심으로 적은 글입니다.

1. 베트남어

3월 달 우리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자 유일한 활동은 베트남어 배우기였다. 매일 같이 호치민 YMCA로 출근해서 때로는 누군가 선생님이 돼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스스로 공부했다.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먼저 우리에게 선생님이 되준 사람은 바로 호치민 YMCA 총장이신 미스터롭, 쭈롭이었다.

우리들은 쭈롭에게 약 1주일 넘게 자음, 모음 그리고 성조의 기초 발음을 배웠다.
쭈롭은 명색히 YMCA 총장이시지만 외국인인 우리들을 위해서 각종 바디 랭기지와 상황극?까지 연출해주신다. 열정적인 쭈롭의 수업 덕분에 서툴게나마 베트남어 발음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발음을 배우고 한국에서 가져간 책으로 공부해도 성조가 6개인 베트남어 발음하기가 절대 쉽지 않았다. 쭈롭은 수업 시간에 연신 very easy 를 외쳐대셨지만 어쩌랴 우리에겐 절대 easy 하지 않은 발음이었다. 책을 통해 배운 베트남어를 현지 사람들에게 사용해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상황1

핸드폰 가게에서 가장 싼 걸 보여달라고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물론 베트남어로) 직원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가고 베트남어가 통한 걸 기뻐하는 찰나, 직원이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을 데리고 온다.


상황2

서점에서 어린이 베트남어 책을 구입하기 위해 직원에게 더 쉬운거 없냐며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직원이 우리 말을 못 알아들어 너무 갑갑한 나머지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본다.

발음을 못 알아들어서 갑갑할 때가 있었고 선생님이 없는 날이 더 많아서 우리끼리 공부하기가 무료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 스스로 가끔 일기도 써서 사람들에게 검사도 받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나름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 첨부 3월달에 쓴 일기와 4월달에 쓴 일기)

아직도 부족하지만 4월달이 넘은 지금 5명 모두 그럭저럭 의사소통이 되고 있다.

또 사람들에게 하루 하루 배우는 말도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베트남어 배우기는 아직도 현재진행







2. 내겐 너무 버거운 자전거

우린 매일 같이 YMCA로 자전거 타고 출퇴근한다. 자전거로 단 10분 걸리는 길이지만 한국에서 자전거 타는 거랑 차원이 다르다.


엄청난 오토바이와 쏟아지는 매연과 먼지 가끔씩 뒤에서 빵빵대는 차와 버스 등등 장애물이 엄청나다.


한국에서도 겨우 겨우 자전거를 타던 난 처음 2~3일간 거의 공포에 질린 상태로 출퇴근했다. 갑자기 나타나는 오토바이에 혼자 깜짝 놀라 동네방네 비명 지르며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알고 보니 이런 장애물을 피해 다니는 건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그래도 순발력을 발휘하고 팀원들 도움을 받아 겨우 다닐 만할 때 하필이면 내 꼬리뼈에 통증이 느껴졌다. 아무리 안장이 딱딱해도 그렇지 5명 다 타고 다니는데 나만 왜 이리 꼬리뼈가 아픈건지


요즘엔 윤아언니와 함께 걸어서 YMCA로 가고 있다. 걸으면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강렬한 햇살과 더위 속에 30분씩 걷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아침부터 더워서 베트남 사람들도 안 걷는다. 덕분에 동네 사람들은 더위 속에 걸어다니는 우릴 운동하는 줄 안다.

지금도 난 걸어다니는 중이고 정 날씨가 더울 때만 타는 중

추신 팀원들의 자전거 타는 유형



김상현(베트남 이름 : 떰) Tam : 자유인

자유자재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가장 잘 다룬다. 심지어 자전거 타고 오토바이도 추월가능. 길 가던 중에 자전거 체인이 빠질 때마다 고쳐주며 평소에는 가이드 역할까지 겸하고 있음. 자전거 탈 때만큼은 가장 믿음직한 멤버



정병칠 (따이) Tai: 보호자형

상현이와 함께 오토바이도 추월할 정도로 속력을 낼 수 있다. 항상 본의 아니게 자전거를 못 타는 팀원들을 자주 태우고 다니며 뒤에 태운채로 다리 하나도 거뜬히 넘는다.



김영지 (마이) Mai : 무난형

별다른 무리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잘 타는 편에 속함.  



유슬기 (번) Van : 불안형

항상 급하게 방향전환을 구사해 보는 사람 불안하게 만든다. 그럭 저럭 탈 수준은 되나 안타깝게도 꼬리뼈를 자주 삐어서 자전거 타기를 자제하는 중



박윤아 (안) Anh : 부상형

자전거를 가장 적게 타나 탈 때마다 팔뚝, 다리에 멍이 든다. 심지어 최근에는 병칠 오빠 뒤에 탄 상태에서 넘어져서 무릎 부상 중 슬기와 함께 걸어갈 때가 많으며 주로 뒤에 타는 유형

자전거가 자주 고장나서 힘들 때도 있지만 베트남팀의 필수 교통 수단이다!

 

 

 

양은정 팀원별로 항상 유형이 갈리나봐요, 난 윤아언니같이 시퍼렇게 부상들기왕:)
2009. 5. 21.
배효정 우리팀 자전거 받아서 타시나.. 저거 살짝 연두빛.. 아람이꺼 같은데 .. ㅋ
설마했지만 1기 자전거라면,, 후 .. 힘드시겠어요 .. ㅋ
2009. 5. 22.
자하 아, 언니 꼬리뼈 어떻게 해요 T^T ㅋㅋㅋㅋㅋ
2009.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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