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 팀원들의 의견과 상관 없는 저의 개인적인 추측이자 감상임을 밝힙니다.

얼마전 우리가 일하던 유치원이 1주일 방학을 하는 바람에 하루 동안 천주교 성당서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아이들 교육 시설을 방문한 적 있다.
단 하루 방문이었지만 선생님과 아이들과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선생님과 아이들이 친절히게 잘해주셨지만 따지고 보면 Y 에서 소개해준 몇 안 되는 기관 방문 중 처음으로 우릴 순수하게 베트남어를 어설프게 할 줄 아는, 한국에서 자원봉사 온 학생들로 봐주셨다. 선생님들도 순수하게 우리에게 호감을 갖고 대해주시는게 느껴졌다. 1기랑 비교해서 우릴 보는게 아니라...
사실 그 기관이 Y에서 관련해서 방문한 얼마 안 되는 곳 중 처음으로 1기가 방문하지 않은 곳이었다.




 천주교 장애아동 학교서 아이들, 선생님과 함께



굳이 덧붙이자면 어떤 기관을 방문하든 Y랑 관련 있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1기를 아냐고 묻고 그들이 남긴 사진과 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라온아띠 베트남 2기는 1기와 거의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기와 같은 호텔에 묵고, 똑같이 호치민 YMCA로 출근하며 방문하는 기관과 일하는 곳도 같다.단 2기는 메디컬 센터에서 2주간 봉사하는 프로그램과 라온아띠 쥬니어와 함께하는 것이 추가되었다.

1기와 똑같이 진행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1기의 활발한 활동으로 그런지 여기 저기서 얘기가 들려오는건 괜찮지만 심지어 비교까지 당하고 있다. 어떤 문제점이 발생되는지
중간전검의 한 일면으로 살펴보았다.


& Y 와의 관계

얼마전 우린 호치민 y 사무총장님과 식사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1기보다 우리가 소심하단 평가를 들었다. 즉 그들보다 호치민 y에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단 소리다. 우리도 y 사람들과 알고 지내고 있긴 하지만 1기 사람들처럼 우리가 떠날 때 그들이 펑펑 울면서 슬퍼할 것 같지는 않다.

굳이 얘기하자면 이것에 대해서는 변명거리가 하나 있다.
1기가 왔을 때 처음 오는 한국인을 위해 다들 관심을 가졌고 y에 있는 직원들 전부가 달려들다 시피해서 베트남어를 가르쳤다.
2층의 봉제아이들도 우리들한테 보이는 관심보다 훨씬 더 그들한테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호기심과 호감이 훨씬 컸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우린 처음 호치민 y에 갔을 때부터 직원들이 썩 반가워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베트남어도 총장님과 담당간사, 대학생 봉사자가 며칠씩 가르쳤지만
우리끼리 공부하는 시간이 꽤 많았다.
(방치라는 느낌이 강했다. 예를 들면 낮잠을 쪼금 더 자던가 약간 지각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았다.)
물론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능동적이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처음부터 손님이자 애물단지로 온 기분이 들었다
...

그동안에 우리가 프로그램에 대해 불평을 했던 것도 사실이고 y가
1기보다 우리에게 관심을 덜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남은건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 안에서 한 가지 강렬한 의문이 솟고 있다.
2기인 우리가 이 정도인데 3기가 오면 어떨까
?

내게는 이런 비교가 감정적으로 큰 아쉬움과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1기나 2기인 우리들한텐 베트남이 처음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이 곳에서 계속 살고 있다.
그들한테 3기는 세 번째로 보는 한구인들일테고 또다시 비교 당할 것이다.
물론 이 문제가 2기인 우리들한테 달려있듯 3기한테 달린 문제이긴
하지만
과연 똑같은 일정과 프로그램으로 계속 한국인 대학생들을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한 번 묻고 싶다
...


2009년 5월 30일에 쓴 글
천주교 장애아동 관련방문 기관 글만 덧붙임..

ps. 이런 상황에서도
잘 지내고 있고 사람들과 관계도 맺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라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김상군 너무하네 -_-
슬기야 계속 하고 싶었는데 은근히 너 스스로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거 같은데,
우리는 Y가 짜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하려 온 것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오자고 이미 한국에서 부터 계속 다짐을 해왔잖아. 그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는 건 어때? 그리고 비교는 점점 터 스스로가 더 많들어 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젠 슬슬 떨쳐버리는게 더 좋을거 같아. 그런 안좋은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너무 그 얘기에 얽매여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거 같아. 니가 처음에 유치원을 간다고 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그 얘기를 듣고 나서의 마음 가짐. 그 마음가짐의 차이가 그 얘기 하나로 바뀔정도인가? 그리고 그 마음가짐에 어린애기들은 전혀 상관없을 것 같고,
우리에게 그런 평가를 한다고 생각 되는 소수의 말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드럴거라고 판단하지 말아줘.
200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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