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온 편지 - 일상(日常) 2
09년 3월 31일
제목 : 아픈 팀원!
안타까움 소식을 한 가지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라온아띠”라는 이름으로 함께 온 대학생해외봉사팀원 중 한명이 댕기열로 의심되는 풍토병에 걸려서 심하게 앓게 되었습니다. 팀원이 아프고 나서야 이곳 동티모르 그곳도 한 나라의 수도라는 이곳 “딜리”의 열악한 의료시설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곳을 오기 위하여 한국에서 함께 준비하고 고생하였던 팀원이 한달 만에 몹시 아파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그리고 그 동안 짓궂게만 굴었던 나의 모습이.....
그 동안 너무 겸손 하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더 하여 보니 봉사자로 온 우리는 아픈 몸을 치유하러 돌아 갈 곳이 있지만 이 곳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그야말로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마음은 정말 찹찹했습니다.
동티모르는 열대 지방으로 계절이라고 하면 우기와 건기 두 계절뿐 입니다. 지금은 우기의 막바지로 아직까지도 하루에 한번 씩 비를 흠뻑 뿌리는 구름을 만나고 있습니다. 연중 높은 기온과 습기 그리고 열악한 보건 환경 탓에 말라리아를 비롯한 모기를 통하여 전염되거나 감염되는 풍토병을 제 주위 현지인들에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병에 걸리면 NGO 단체에서 운영하는 치료소 혹은 제공하는 약을 제공 받아 그저 집에서 쉬는 것이라고 합니다.
팀원과 동티모르의 보건 환경이 속히 개선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