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D-15


   지금 에세이를 쓰고 있는 이 시간은, 스리랑카 시간으로 2011-07-17-오전03시02분이다. 귀국 비행기를 타기까지 D-15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14일하고도 20시간58분 남았다. 나에게 남은 15일은.. 지난 138일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번 2차 에세이에는 1차 개인 에세이에 썼던 내용을 요약하고, 지금까지 스리랑카 생활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나는, 지난 1차 개인 에세이에 라온아띠를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글을 썼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나는 ‘SPEC’을 쌓기 위해 해외봉사활동을 지원했고 스리랑카에 오게 됐다. 그런데 내가 사는 곳보다 풍족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곳 사람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끼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처럼 어리석은 ‘누군가’가 이 곳의 삶을.. 감히 이력서 위에 한 줄거리로 치부하려 한다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이라 생각했다. 위의 내용이 내가 쓴 1차 개인 에세이의 주요 내용이다. 다음부터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 하나 정리해보겠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의 주관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1. 현지어 공부를 하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지와의 소통, 현지인들에게 내보이는 정성, 자신에게 돌아오는 뿌듯함, 팀원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등등 모든 것들이 현지어 공부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현지어를 공부함으로써 현지 사람들은 내가 현지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은 현지인들에게 정성을 보이는 것과 같다. 또한 현지어를 잘 하면 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이 말은 나처럼 후회하지 말라고 쓴 것이다. 만약 다음 기수가 이 글을 본다면 현지어에 시간을 90%투자해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현지와의 소통 수단인 ‘언어’를 할 줄 모르면 나의 팀원이 현지Y와의 소통과정에서 힘들어 할 때 옆에서 아무 도움도 못 주는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2. 나는 개인이 아닌 팀이다, 대화하라
나는 이 곳에 개인이 아닌 팀으로 왔다. 나의 행동과 말은 곧 팀의 행동과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항상 신중해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개인 행동은 팀 화합의 분열을 초래하고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으니 삼가 해야 한다. 또한 현지Y에 요청할 것이 있을 때 미리 말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 하는 것은 팀에게나 현지Y에게 폐가 되므로 그래서는 안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말 안 해도 남이 알아주겠거니 하는 지레짐작은 독약과 같으니 팀과 그리고 현지Y와 대화 후 결정하거나 요청해야 한다.

3. 솔직하게 표현하라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많이 발전했다. 라온아띠를 하기 전까지 부족한 어휘력과 지레짐작해버리는 버릇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했다. 하지만 우리 팀원들이 나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천천히 귀담아 들어줬기 때문에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특히, 추상적이고 돌려 말하던 말 주변이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바뀌면서 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타인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감추거나 순화시키지 않고 솔직하게 전달 하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를 더 좋게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4. 기본에 충실하라
자신의 개인적인 일이 팀 활동에 피해를 줄 것 같으면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은 팀 활동을 먼저 다 하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우리 팀은, 나처럼 영어를 잘 못하는 팀원들의 보고서를 팀장이 영어로 번역하기 때문에 하루 하루 밀리면 나중에 팀장이 힘들어진다. 다시 말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곳은 날씨가 덥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기 때문에 전날 개인적인 일로 무리를 해서 늦게 자거나 체력을 소비하여 다음날 팀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팀 역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리하자면 개인 일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 좋다. 단, 힘들더라도 팀 관련된 일은 우선적으로 그날에 끝내는 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그리고 다른 팀원 역시 나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니 같은 꼴이다.

마무리 하며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위의 네 가지가 나한테 가장 중요했던 것들이다. 공통적으로 ‘현지를 위한’ 그리고 ‘팀을 위한’ 말이다. 여기서 ‘개인을 위한’이라는 말은 인권이 훼손 되는 일이 아닌 한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지Y는 개인의 인권을 훼손시킬 만한 일을 하지 않는다. 정말 ‘개인을 위한’다면 현지에서 시키는 일 다 잘하고 정당성을 얻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큰 소리를 쳐도 칠 수 있다. 사실.. 이번 에세이에 현지 사람들에게서 느낀 나의 감정..과 같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이런 것들이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YMCA직원들과 제라따땃따 가족 그리고 우리 팀원들에게.. 귀국 후 ‘당신들이 많이 그리울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D-15일..역시 전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일 것 같다.

   
젊은 날 뜨거웠던 경험을 정리하며 
2011/7/20  ARUNA[문보성]
                                                  

정동민 고생했어 보성아. 마지막 순간까지 뜨겁게 살아내고 오렴 :)
2011. 7. 24.
허소현 아루나 !태양열기만큼 뜨거웠던 5개월 수고했어 , 마지막까지 폭식하며 오길,,,
2011. 7. 24.
이승찬 많은 고민...
정말 며칠 남지않았네요...마무리 잘하시길~^^
201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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