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스리랑카에 오기 전에 생각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곳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진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친구가 되기. 가서 마음껏 행복하고 마음껏 사랑하기.

   이 목표만 두고 생각해보면, 사실 난 이 목표를 이루어 낸 것 같다. 이 곳에 와서 정말 매일 매일 마음껏 행복했고, 마음껏 사랑했다. 이 곳 사람들과 마주앉아 그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나는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은 적이 너무 많다. 아무런 고민 걱정 없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다가도, 내가 이 아이들과 손을 잡고 있구나, 라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다.

   하지만,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행복 하는 것도 힘이 들 때가 있었다. 팀 생활로 힘이 들어 가끔 기운이 없으면, 나와 가족과 같이 지내는 이 곳 사람들이 “오늘은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디 아파?”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 이래서 힘들어요,” 라고 설명할 수도 없고, 거기서 울상 짓고 있을 수도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사유리! 이리와!” “사유리, 이건 어떻게 된거야?” “사유리, 오늘 이건 왜 안 했어?”
   음. .. . 사실 나도 왜 그렇게 됬는지 잘 모르겠어요. 나도 힘이 들으니까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라고 대답하고 싶을 땐, 그냥 울고 싶었다. 어쩔 수 없는 팀장의 부담감? 있긴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 이 곳에서의 팀장 역할은 여태까지 내가 해 왔던 리더의 자리와는 성격도 다르고 역할도 달랐다.

   이러 저러해서, 이렇게 이 곳에 머무는 것이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부담이 되어도 좋으니 이 곳을 떠나기가 너무 싫다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부담감은 언제든지 누려도 좋다. 돌이켜 보면 내 가슴속에 정말로 남는 것은, 프로젝트이고 무엇이고를 다 떠나서 이 곳 사람들과의 관계, 추억, 그리고 사랑밖에 없다.
.
.
.

   몇 주전, 친하게 지냈던 꼬마 아이의 가족이 이사를 가서 더 이상 못 보게 되자 혼자 울고 있는 나에게, 쌈빳아이야가 그랬다. “사유리, 그게 인생인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억하는 것뿐이야,” 라고. “사유리”라고 불리며 한국어와 영어가 아닌 “싱할라”어를 쓴지 이제 겨우 5개월인데. 이 곳 사람들과 정을 쌓은 지 겨우 5개월인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이렇게 눈물부터 나오지만 쌈빳 아이야의 말처럼 언제 어디를 가든 난 이 곳을, 이 곳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나에게 5개월 동안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언제 어디를 가든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그리고 나에게 주신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할게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이 곳에 다시 당신을 만나러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정동민 아마 금방 스리랑카로 돌아가게 될 듯?!ㅋㄷ
사유리. 돌아오는 순간까지도 마음껏 사랑하고와 :)
2011. 7. 24.
허소현 사유리~ 좋았고 행복했던 5개월. 마음과 머리로 추억하자
마지막까지 힘내기 !
2011. 7. 24.
이승찬 많은것을 버리고 갔네요...많이 얻어오실것 같네요~^^
2011. 7. 25.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6-11 | 02-754-7892 | asiaraonatti@gmail.com | 2024 한국 YMCA 전국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