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태국의 정치 이야기

원래 정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관심이 생기던 분야였는데 태국에 와서 2달이 지난 이 시점에 정치에 많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집의 부모님 때문.

처음에 짧은 기간(3박4일)홈스테이를 할 때도 부모님의 정치색을 내게 보여주셨는데 이제 아예 들어와서 살다 보니 매일 정치색을 보게 되고 부모님도 나에게 많은 정치 이야기를 해주신다.(한쪽으로 치우친) 그래서 정치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여기 저기 물어보고 이리 저리 조사를 해보며 정리해본 태국의 정치 이야기.

태국은 1932년 총리가 이끄는 의원내각제와 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가 공존하는 국가이다.

국왕은 국민위에 군림하되, 통치는 하지 않는 게 정설이지만 푸미폰 국왕의 정치적 영향력은 막강하다.

상원과 하원, 양원제의 의회가 입법권을 가지고, 전통적으로 군부의 힘이 커서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권력을 행사하여 왔으며 수 십 번의 쿠데타로 이어지기도 했다.

푸미폰 국왕은 2012년 금년 85세고 재위는 66년째다 현존 최장수 국가원수이다.

2009년 9월 19일 이후로 줄곧 방콕 시리랏 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최근 공식 행사에 종종 모습을 보이며 건강 회복을 알리고 있고 5월 25일 아유타야 쌀농사 지역 방문 예정 같은 일정을 잡는 모습을 보면 건강이 호전되어 가고 있다. 푸미폰 국왕의 건강이 태국의 정세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푸미폰 국왕의 건강을 바라고 있다.(미국이나 IFM요인 등을 제외하고..)

무튼 이렇게 국왕이 있고 2개의 큰 정치 세력이 있다. 국민의 힘과 민주당(아피싯 웨차지 전 총리가 있는)

국민의 힘은 국왕만큼이나 유명한 탁신 친나왓의 세력이고 대부분 서민들이 지지하고 민주당은 전 총리인 아피싯 총리, 지지층은 방콕을 거점으로 둔 귀족, 중산층, 지식인들이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친왕 세력이기도 하다.

민주당

국민의힘

대표색

노란색

빨간색

지지층

귀족, 지식인층, 방콕의 중산층

서민

주요 인물

아피싯 전 총리

탁신,잉락 친나왓

탁신 전 총리시절 엄청난 경제성장을 했고 그의 퇴임 이후 IMF등이 닥치면서 태국 경제가 어려워졌고 서민들은 ‘이게 다 탁신이 없어서 그렇다’ 라고 생각을 하며 탁신의 귀환을 바라고 있고 그 결과 작년 7월 대선에서 탁신의 친동생인 잉락(나욕)친나왓이 당선되서 현 태국 총리직을 지내고 있다.

왜 탁신이 아니고 탁신 동생이냐.. 하면

2001년 총리로 재임했고 재선이 된 이후인 2006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UN총회 참석차 방미했다가 태국 내 군부세력의 쿠데타로 인해서 총리직에서 쫓겨났고 과도정부 세력에 의해서 탁신 본인과 가족의 부패 문제가 태국 전체에 이슈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주를 지낼만큼 각종 부패로 많은 재산을 취한 탁신.. 이럼에도 지난 7월 다시 국민의 힘 당이 당선된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 탁신 재임 시절을 그리워하는 태국민들이 이에 대한 향수를 느껴서 일 것이다.

이쯤 되면 그래도 잘 먹고 잘 살게 해줬는데 탁신이 돈 좀 가져가면 어때? 라는 생각도 들 법도 한데 그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한화로 3조원이 넘는 돈이었는데 이게 2006년 당시... 추정금액이 저 정도고 기타 회사지분이나 해외로 빼돌린 자산까지 하면 더 어마어마 하다. 한화5000원이면 다섯 명이서 쌀국수 한 그릇씩 먹을 수 있는 물가인 나라에서 3조원 이상의 돈이면 정말 큰 돈 이다. 정당한 방법이 아닌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 한 게 문제다.

현재 탁신은 망명중이지만(태국 입국 불가) 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총리에 당선되었고 실질적으로 그의 정치 성향대로 뒤에서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한다. 수렴청정같이 말이다.

동생인 잉락 친나왓에 대해서 말 해 보자면 현 총리인 그녀는 선거 한 달 전 까지 정치 관련 활동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쉽게 말해 정치경력 전무.

그녀에게 있을 수 있는 문제나 비리 등을 점검 할 시간도 안 되는 총선 D-30에 후보 등록을 하고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지 전 총리를 물 먹이며 선거운동을 했고 잉락의 참모들도 잉락의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카메라만 보면 미소 짓던 잉락) 태국 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젊던 아피싯 웨차지(47)보다 젊고 생기있는 이미지로 많은 국민들에게 어필에 성공해 당선 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잉락의 회사를 탁신이 매매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생겼지만 이에 대한 결과는 총선 이후에나 나올 수 있어서 과거 문제에 대해서 해명할 시간도 없이 총선을 치러 냈다. 민주당에서도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했다고 인정할 정도였으니. 성공적 인 정계 데뷔였다.

이런 잉락 친나왓의 문제점이 최근 들어 붉어 졌는데 바로.. 정치 경험이 없는 그녀라 각종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점, 작년 태국 대 홍수 때는 방콕 주요 기관이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그간 소통을 안하고 지냈으니)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피해를 더 키웠다는 의견이 언론에서 문제 제기 됐었다.

또 하나 대표적인 문제로는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탁신의 정치를 그대로 계승해 친 서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게 또 문제가 됐다.

집에서 거의 밥을 해먹지 않는 태국에서(도시) 카오갱(일종의 덮밥)은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히는데 올해 초 평균 25밧(928원)에 불과했던 카오갱 값은 최근 35밧(1,300)원까지 올라 가계의 주름살을 깊게 했다.

태국 식료품값 상승은 잉락 총리가 지난해 여름대홍수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4월 근로자 평균 최저일당을 300밧으로 40% 가까이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親)서민을 내세운 포퓰리즘 정책이 오히려 서민의 삶을 곤궁하게 만드는 셈이다.

잉락 총리는 최근 식료품시장을 잇달아 방문해 카오갱 값을 동결한 식당에 파란 깃발을 내걸게 하고 일일이 악수를 해가며 가격 동결을 독려하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정치적 쇼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민주당이겠지?)

태국 언론에서 가장 크게 비판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잉락이 힘쓰고 있는 ‘탁신 복귀’ 때문.

태국 대 홍수 때 오빠인 탁신의 사면 안을 몰래 통과 시키려다 야당에 적발되자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는 대 홍수 현장에 있었다고 통곡 했다. 뒤로 할 거 다 하면서 앞에서는 눈물로 감정호소를 하는 이런 모습을 보고 전형적인 악어의 눈물이라는 의견도 많았다(민주당이겠지?)

대다수의 해외언론은 전대미문의 미녀총리인 잉락 친나왓을 두고 성공적인 선거운동으로 총선에 당선 되었지만 총리자리에 있을 인물은 아니라는 평을 하고 있다. 오빠인 탁신의 후광이 크다. 우리나라의 박근혜의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최근 태국 국민화합을 추진하고 있는 KPI(King Prajadhipok's lnstitute)라는 기관이 있는데 , 이곳에서 의회에 정치 사면안을 제출할 것을 언급하고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은 KPI안이 탁신정부 관련자들에게 내린 부패혐의 등도 사면안에 포함시킬 뜻을 보이고 있어 강력반대하고 있다.

이런 많은 정치 문제로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태국 정계, 며칠 전(5월말)에는 여당(국민의힘)에서 태국 내의 이런 정치적 갈등을 해소해보자며 사면안을 또다시 통과시키려고(탁신 복귀를 위해)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몸싸움을 통해 의회의장석을 점거하며 사면안 통과를 막고 있다.

대규모의 레드셔츠(국민의힘-탁신)의 잦은 시위와 옐로셔츠(PAD-민주당, 국왕 지지세력)의 시위로 국민이 분열 되진 않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다.

이런 정치 혼란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푸미폰 국왕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세력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

작년 대홍수와 최근의 경제 침체로 힘든 태국이지만 태국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잘 극복 하고 태국이 다시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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