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소중한 인연 그리고 경험


   가장 뜨거운 피가 끓는 20대, 대학생이라는 신분의 특징 중 하나는 잃을 것 하나 없기 때문에 거침이 없고, 무엇보다 두려움이 없다는 것. 그래서 주변에 빽빽이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한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학생의 특권이다.
  그리고 2010 6월... 나의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은 시작됐었다. 지원경쟁률이 엄청나게 높겠다는 우려 속에서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라온아띠 4기에 지원했다. 당시에는 자원활동 경험이라고는 대학교에 들어와선 단기적으로 고작 몇 번의 경험밖에는 없었지만, TV 프로그램 중 “단비”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애청하면서 해외 자원활동에 대한 희망은 점점 더 부풀고 있을 터였다. 물론 요즘 수많은 대학생들의 취업경쟁 속에서 스펙이라는 일부를 충족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앞서 내 삶에서의 새로운 경험, 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서의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놓쳐버리고 말, 값진 경험을 간구하고 있었다. 새로운 경험은 늘, 내 지식과 마음과 삶을 더욱 성숙하고 풍요롭게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꼭 합격하고 말겠다는 나의 강한 의지와 간절한 바램, 그리고 작은 운이 작용해 라온아띠 4기 말레이시아 팀에 내 피 꿇는 뜨거운 도전장은 받아들여졌다. 
   드디어 시작된 1개월의 국내활동, 29명의 전국 각지에서 온 단원들과의 새로운 첫 만남, 그리고 가족보다 더 가깝게 6개월을 동거동락하게 될 4명의 팀원들과의 만남... 처음 우리가 대면을 했던 그날을 잠시 떠올려본다.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나버린 이 시점과 굉장히 대조되기는 하다. 초면엔, 너도 나도 모두가 다 천사였고 온갖 갖은 내숭과 함께 눈에 뛰게 서로 조심스러웠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새로운 만남을 갖는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가식적인 트라우마를 내세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4개여 월을 같이 형제, 자매마냥 지내온 우리 5명 모두는 그런 초면의 가식 섞인 가면을 벗어 던져 버린지는 오래... 각자의 마음 속 끝자락에 숨어있던 진짜 본인만의 트라우마를 맘껏 뽐내며 지내고 있다.

   라온아띠, 변화와 성찰의 시간
   나는 라온아띠를 활동을 통해서 단순히 국제 자원활동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원활동에 대한 의식이 함양되는 정도 즉, 여느 자원활동 프로그램들과 같이 평범히 생각했었다. 그러나 난, 라온아띠를 통해서 내 일부분의 삶의 방식과 공동체 생활방식, 그리고 자아에 대한 크고 작은 변화와 성찰을 겪고 있고 한층 더 성숙해 가고 있음을 크게 느끼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라온아띠는 아니, 국제자원활동은 동남아시아의 어느 개발도상국에 가서 한국문화를 교류하고 한글, 태권도 등 학국의 전통과 그들에게는 새로울 많은 것들을 알리고, 육체노동을 하면서 5개월이라는 시간을 굉장히 바쁘게 보내느라 정신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 같은 생각은 라온아띠의 일원이 되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만의 아주 지극히 일반적이며 평범하고도 단면적인 생각이었다.
   라온아띠는 5명의 팀원 모두의 원활한 공동체 생활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 하는 큰 과제였다. 5명 각자가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각을 가지고 있고, 성격도 다를뿐더러 서로가 갖고 있는 지식, 생활방식, 태도가 다른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는 첫 번째로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했다.
   아직 국외활동이 1개월 하고도 보름정도가 남은 이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양보하고, 이렇게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 것 같다. 다수도 아닌 고작 5명의 소수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걸까... 생각해 보건데 아마도 생활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부딪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관해 서로간의 진솔한 대화가 조금 부족했었기 때문이며,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급급하면서 단순히 난처한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든 빨리 벗어나려고만 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의 선배기수들도 그래왔을 것이고 우리 기수의 다른 팀들도 역시 팀원들 간의 논쟁 속에 불화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또한 그동안 많은 불화가 있었고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다행히도 그 고비를 몇 번이나 별 탈 없이 넘겨왔지만, 나는 이렇게 그 동안의 팀원 간의 갈등, 논쟁, 불화 속에서 오히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팀원 간의 위기를 하나씩 극복해가게 되면서 몇 가지 긍정적인 사고와 더불어 내 자신이 한 층 더 성숙했음을 몸소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안에서, 공동체를 배우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며 내 입장에서의 생각만으로 상대를 배려했었다면, 이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며 진정한 배려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잘못이라는 것은 따지는 것이 아니고 진심으로 그 잘못을 감싸주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고 단지 다르기 때문에 그 것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 위 몇 가지 언급한 내용들은 우리가 평상시에도 공동체 생활에 대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기본 상식으로 몇 번이고 들어봤을 만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직접 생활 속에서 부딪히며 리얼하게 겪어가면서 힘든 과정과 시간을 보내며 몸소 터득하게 된 아주 값진 경험이고 교훈이었다.
 생각해 보건데, 라온아띠가 아니면, 이렇게 장기간, 남녀 혼성의 공동체생활을 어디서 경험할 수 있었을까... 라온아띠는 앞으로의 내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값을 따질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다. 이제 1개월 하고 보름 남짓 남은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아쉬움이나 여운이 남지 않게, 한국에서 들고 왔던 열정을 남김없이 태우고 돌아가야겠다.




손민주 열정, 조금남겨서 한국에 돌아와서두 우리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불태우길바래요^^
2011. 1. 6.
최정훈 가식적인 트라우마 완전 공감 ㅋㅋㅋ 저희팀은 이제 너무 가식이 없어져서 탈이에요 ㅋㅋㅋ
201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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