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Community worker
   나는 community worker다. 그대로 정의 하자면 사회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처음에 이 라온아띠를 지원 할 당시에는 봉사활동을 생각하고 지원 했다.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에 가서 그 사람들을 도와 주고 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이루고 오자는 생각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정말 짧고도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필리핀이다.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이 나라는 우리 나라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이 나라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는 이 어리석은 생각들을 지워 버렸다. 그리고 이건 나의 오만과 자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도움이 되는 것을 심어 주거나 우리가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없다. 왜냐면 이 사람들은 지금 만으로도 행복 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과연 천막 안에서 살면서도 하루 세끼 걱정 하면서도 비가 오면 빗물을 맞아 가면서도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렇다면 이 행복이란 무엇이고 무엇이 기준이 되는 걸까.
   
   행복의 조건
   여기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분명 이것은 문화 차이일 것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항상 무언가를 발전 시키고자 하는 것이 우리나라라 하면 이 필리핀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불만을 토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웃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었다. 이런 점을 생각 하게 된 계기는 Home stay 였다. 내가 Home stay 하던 집은 나무 판자로 만들어져 있던 집이었다. 집에 문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며 바닥은 그냥 흙 바닥이다. 이런 곳에 처음 들었을 땐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이 사람들 정말 딱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을 들어 서는 순간 이 생각은 저만큼 사라져 가고 있었다. 들어 가자 마자 반겨주는 가족 같은 따뜻함, 무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만큼은 자기보다 더 편안하게, 더 배부르게, 더 따뜻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 하고 항상 웃고 있는 미소, 집 바닥은 차갑고 문이 없어 바람은 불고 비가 와서 천장에서 물은 새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한 가정의 따뜻함 이었다. 그리고 더 나에게 충격을 안아 주었던 것은 한 집에 아이가 7명이 거주 하고 있어 아이 들이 참 많다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 중 3명이 자기 아이 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옆집아이도 있고 그 중에서도 부모도 없는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부모도 없고 집도 없다. 하지만 그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먹여 주고 자고 싶어 하면 재워주고 같이 생활 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말하기를 그냥 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절대 그 아이가 부모가 없고 집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아이를 키워야지 하는 생각 아닌 그냥 모자라는 것에 대해 채워 주는 것이었다. 본인들도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 하고 말이다. 누가 이런 친구들을 보고 불행하다거나 불상 하다고 여길 것 인가.

   '함께' 살기
   여기 있는 YMCA관계자가 Community worker는 누군가를 도와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Community worker는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생각하고, 모든 것을 함께 하는 With로 정의했다. 여기 있으면서 이 생각을 잊어 버린 적이 없다. 여기서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먹고, 함께 계획 하면서 본거지만 정말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 그 친구들은 우리와 같이 밥을 먹는 것도 즐거워하고 함께 일 하는 것도 즐거워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친구들이다.
   그렇다면 이 함께 해야 하는 Community worker의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사교성이다.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분명 사람을 만날 시에 초면이라는 것이 있을 테고 이 초면에 많은 것이 달려 있을 것이다. 이 초면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지만 Community worker들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조건 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은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은 내가 다가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신에게 벽을 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를 하기 때문이다. 나의 본 성격은 처음엔 다가가기 힘들고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지만 알면 알아 갈수록 나에 대한 모든 면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많지 않은 시간에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최대한 자기를 보여 줄 수도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면들을 받아 들일 줄도 알아야 하고 다른 시점으로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Community worker 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런 점을 빨리 알면 좋을 테지만 나처럼 많은 실수 속에서 이런 점들을 알아 가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정말 자기 인생 속에 뼈 깊은 조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Community worker들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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