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6 : 우리는 반베니까.. (베트남 화와 한국 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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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호치민으로 돌아가기 전 다랏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제각기의 사진이지만 팀원 5명이 나온 유일한 사진이다 ^^)
<사진 2. 다랏까지 올라가는 길에 쉬는 곳. 지환오빠와 아람이와 나와 베트남 친구 화>
베트남에서 처음 한 달동안은 특별한 일감도 없이 베트남어만 공부를 하였다.
무료함을 느끼게 된 한 달째 되던날......
나는 마음을 다시 먹기로 하였다
주어진 일감이 없다고 하여도 이곳 베트남. 호치민 지역에 현재 있는 나와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 이것이야 말로 큰 의미이고, 이것들을 더 느끼기 위해서 나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 사귀게 된 hoa(화)
화는 베트남 Y 2층에서 일하는 친구이다.
처음에 화를 봤을 때 키도 작고, 얼굴도 귀엽게 생겨서 당연히 10대라고 생각하고 늘 엠(동생) 이라고 하였다.
날로 늘어가는 베트남어로 2층에 있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hoa가 나에게 뭐라고 하면 써우(나뻐!) 홈나이 콤 노이 버이 화(오늘은 너랑 말 안 할거야) 라고 늘 해왔었다.
어느 날 나이를 물어보니 21살 .. 나와 친구.... 그 뒤로 장난 섞인 말을 하여도 우리는 반베(친구)를 외췄다.
베트남 hoa와 한국hoa가 더욱 더 친해지게 된 다랏여행.
10월 초 우리 팀원들과 2층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다같이 다랏에 가게 되었다.
버스로 7시간 걸려서 간 다랏에서 20명 정도 되는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이전에는 밥 먹을 때만 밑에서 잠깐 보거나 퇴근할 때 자전거에서 잠시 말을 거는 정도이었는데 3일동안 계속 함께 하다 보니깐 많은 이야기도 하고 서로 챙겨주고 하다보니깐 많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우리에게 더욱더 무서운 베트남어 선생님이 되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새벽에 일어나서 왔기에 다들 많이 피곤해 있었다. 이날 화는 아파서 나에게 물달라, 봉지달라, 햇빛이 강하니 창문쳐라. 이래저래 여러 일들을 시켰다.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지만 내가 봉사자라서 봉사한다는 차원도 아니고, 내가 외국인이라서 뭘 모르겠다고 시키는 화도 아니고 .. 우리는 정말 친구. 친구니깐 서로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료하다고 느꼈던 한달이었지만 한층 성장한 나의 모습에 난 감동을 하였다.
지난 주에는 화와 마트에 놀러갔다가 자전거로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가끔 화네 집 근처에 지나가긴 하지만 직접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작은 단칸방에 부엌 겸 거실 겸 침실 겸 화장실까지 다 있는 그런 방..
그곳의 아주머니는 손님이 왔으니 얼음물이라도 마시라면서 안에 들어오라고 하셨다.
길에서 파는 떡 + 소스 .'반베오'라는 것까지 사주시면서 갑작스럽게 간 나에게 손님대접을 거하게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외국인을 집에 들이는 것도 어려웠을텐데.. 어려워하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너무 지나친 관심을 주지도 않으셔서 부담스럽지 않고 편한 대접에 즐거웠다.
베트남은 한류열풍으로 한국 사람을 높이 봐주고 있다. 버스에서 말이라도 하면 다들 뒤돌아서 한번씩은 쳐다볼정도 ..
이런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울 때 2층 아이들의 편안함이 고마울 때가 많다.
우리를 외국인이라고 한걸음 뒤로 물러난 다음에 높은 시선으로 볼까 걱정했는데 매일 다가와 오히려 장난치면서 말거는 화와 2층 친구들.
한국에서 온 대학생 봉사자와 고향에서 멀리 일하러 온 친구들 .. 이렇게 보는 것들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 서로 고향을 떠나서 왔기에 집이 그리울 거(안까뇨메 사건 후)라고 서로 위로해주는 친구들. 사람의 배경이 아닌 앞모습의 내면으로 바라보는 친구들. 우리들은 만나야만 하는 운명이었나보다<사진3. 다랏은 고산지대로 프랑스 식민지대 때 휴양지로 만든 곳이다. 산과 구름이 만나는 곳이라서 굉장히 이쁘고, 시원하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 지환오빠와 2층 친구들. >
episode 5: AIDS, 당신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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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환자들을 위한 Warm Shelter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달려 Cu Chi라는 지역에 마련된 두 군데의 감염자 요양소를 YMCA 사무총장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활동 할 거라는 자원봉사자인 의사 한 분과 방문하였다. 이 요양소는 에이즈에 감염된 젊은 부부들을 위한 곳으로 안식처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방 8개를 갖춘 건물 2채로 이루어져 있고 2008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요양소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20여명의 감염자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시설이 매우 열악하였다. AIDS, 넌 뭐니?가는 길에 우리는 팀원들끼리 자연스레 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에이즈에 대하여 잘 몰랐던 나는 팀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에이즈가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결코 전문적이거나 정확하진 않으나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피에 의한 접촉이나, 성행위를 통하여서만 감염이 된다는 것. 증상은 당뇨병과 비슷하나 사람들이 더 기피를 한다는 것. 20c에 생긴 병이지만 그 감염자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불치병이라는 것.현재 베트남에서는 약 80여만명으로 감염자 수를 추정하고 있으며, 아마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훨씬 많아질 것이다. 과거에는 마약을 하는 사람들끼리 마약 투입을 할 때 한 바늘을 같이 쓰면서 전염이 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국경지대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감염된 남자가 가정에 돌아와 부인에게 전염시키고, 그 부인이 죽으면 재혼을 하여 다시 남편이 감염되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감염된 사람들은 가족들도 보호하기를 꺼려해 거리에 나와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고 한다. 이후에 에이즈에 걸린 채로 버려진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는 medical center도 방문을 하였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2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건강히 잘 컸음 좋겠다.당신은 안전하신가요?호치민의 시내를 사이공이라 부르는데, 이 사이공에만 나가도 밤이면 음산한 조명을 밝히고있는 가게들이 많다. 이 곳에서 또한 에이즈가 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한국의 남성들이 동남아에서 성매매를 많이 한다 들었다. 그렇담 과연 우리나라는 에이즈 안전지대일까? 아닐 것이다. 이후로는 사이공에서 무리로 다니는 한국 중년 남성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 주세요. 참 어이없게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맞지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속으로 빌었다.자원활동을 하겠다고 온 나의 자질은?warm shelter에 갔을 때, 선뜻 감염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병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마음은 다가가자 다가가자 외쳐도,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난 아직도 부족하구나. Shelter에 들어서는 순간, 동행했던 의사분께서 물어보셨다. "Are you afraid of the infected people?" 여기에 나는 "No"라고 대답을 하였지만 난 알고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앞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정이 있다. 그 때에 나는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조수연이 되고 싶다. +첨부파일 : 동행한 의사선생님과 베트남 YMCA 사무총장님으로부터 들은 베트남의 AIDS 현황에 대한 대략적 내용
episode 4 : 야누스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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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도미머이 정책 이후 자유로운 경제 교류가 시작되고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연 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과 속속들이 등장하는 신흥 부자들로 얼룩진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모인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 호치민 중심가에는 5성급 호텔과 고층빌딩, 백화점,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외제차들이 즐비하다. 호치민을 걷다 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들의 설명을 듣고 있고, 현지 상인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바쁘게 움직인다.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 거리. 하지만 이 거리의 이면에는 하루에 5000동 (1달러 = 16000동)도 벌지 못하여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들이거나 노인들로서 껌을 팔고, 신문을 팔고, 복권을 판다. 이들을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이도, 따뜻한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다. 현지인들은 무심하게 이들을 쳐다보고, 관광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 된다. 어쩌다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냉정하게 고개를 흔들거나 자리를 피한다.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에게 경제성장을 안겨주었지만, 상대적 빈곤과 사회 양극화라는 야누스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등 이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의 지향점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있는 이 베트남,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한 베트남의 지금 모습은 한국에서 내가 알고 있던 베트남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마치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취해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것 같은.
뉴스클리핑 1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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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꺼내자면, 저희는 그동안 막막해서 미뤄왔던 뉴스클리핑을 이렇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우리만의 지역뉴스를 만들어보자고 그 동안 웅크리고 있었으나, 이러다가 5개월동안 웅크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시작은 각자가 관심있게 보이는 영자 신문의 뉴스를 번역하고 그 관심을 덧붙여서 써 보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형식이 엉망이고, 번역이 엉망일 수도 있고, 관심도 시원찮을 수도 있지만, 저희의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한국으로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Metro cash & carry, Big C, Parkson 과 같은 외국 대형마트들이 그들의 매장을 베트남 시장에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독일계 그룹 Metro cash & carry 는 이들의 도소매 network를 다섯개에서 열두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Big C 그룹 역시 추가의 매장을 열 계획에 착수했고, 한국계 롯데마트 그룹 역시 곧 호치민시 7구역에 그들의 두번째 매장을 열 것이다. 또 다른 한국계 그룹 GS Retail은 추후 2년간 Binh Duong 지역에 10개의 쇼핑센터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외국계 기업들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경쟁하는 사이에 지역 경쟁사들은 부진한 상태이다. 소비협동조합(CO-OP mart)은 올해에 10곳의 새로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이야기 해 왔으나, 8월말까지 단지 네곳만이 개장했다. 베트남 직물의류주식회사(Vinatex)는 2010년까지 100개에 가까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발표해왔으나, 이 역시 최근에 개장한 매장은 한군데도 없는 상태이다. 이런 국산 마트들은 그들의 부진의 원인을 높은 물가와 시장변동, 그리고 건축자재료 인상 탓으로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 말까지 WTO 시장개방조약을 이행해야하기 때문에 국산 회사들은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들어오는 외국 투자자들과의 험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A.T.Kearney는 지난 6월 국제소매발전지표(Gloval Retail Development Index)를 통해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신생소매시장으로 인도를 따라잡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전반기 베트남의 retail sales 규모는 총 447조 VND (270억 USD)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발표했다. 또 다른 국제시장조사회사 RNCOS 는 베트남의 국가 retail sales 규모가 2012년까지 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9월 25일 Viet Nam News)---------------------------------------------------------------------------------------- *주말에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갔습니다. 호텔 가족이 큰 마트를 소개해 줬습니다. 큰 마트가 싸다고 거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정말 꽤 큰 마트였고, 가격이 꽤 쌌습니다.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면 정말 큰 마트들이 많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을 법한 마트들이 말이죠.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주차장에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는 것 정도겠네요. *대형 마트들은 싼 것이 경쟁력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대형마트로 사러 오게 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형마트의 수익금은 결국 회사로 가겠네요. 부산에 있는 이마트의 수익이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듯이요. 호치민에 있는 대형마트들의 수익은 독일로, 프랑스로, 그리고 한국으로 가고 있겠네요. *대형마트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가를 낮추려 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그래서 상품은 대형마트로 들어가려 하고, 그래서 상품은 생산가를 낮추려 하고, 결국 그 수입은 외국으로 가고, 돈은 지역에서 돌지 않으니 사람들은 계속 싼 것을 찾으려 하고, 그래서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아. *우리가 들은 호치민 시의 GDP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GDP 라는 수치에 대해 다시 놀라게 됩니다. 아. GDP는 외국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쳐주지 않나. 아닌데. 뭐야.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질문 덩어리입니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형마트는 참 매력적입니다. 그러데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팜므파탈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괜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괜한 생각이 계속 드네요. 어쨌든 우리는 대형마트를 찾아갔고, 싸게 물건을 샀고, 그 다음날 이 기사를 접했고,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싸면 좋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계속 싼 것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건 아닌지. 이런 고민이 사치일지도 모르겠는 사회에서 그래서 이 고민은 사치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