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Essay # 13 안부나 한번 묻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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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Essay # 13 안부나 한번 묻고 싶은 사람
인도에 도착한지 52일이다. 가족들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지내본 것도 처음이고, 이유없이 가족이 이토록 그립기도 처음이지 싶다. 언젠가 외국에 나가서 지내다보면 한국에서의 사람관계에 원하든 원하지않던 정리가 될거라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50일 안에 나에게 연락한사람은 친한사람이고 그렇지않은 사람은 친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은, 그리고 이유없이 괜히 안부나 한번 묻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내게 그 사람들은 유별나거나 특별하다는 것이 아닐까?
어린 시절 주말부부였던 가족사를 지낸 내게 매일 저녁 아빠의 안부전화를 받는 일은 지극히 일상이었다. 한때는 아빠의 매일같은 안부전화에 유난스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근데 이제와 다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아빠의 마음이 지금의 나같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화를 해서 딱히 할 말은 없는데 그냥 잘지낸다는 말이면 용건은 끝날터인데 괜시리 목소리가 듣고 싶어 이런저런 안부를 묻게 된다. 혹여 한국에서 전화가 오기라도 한다면 ‘전화비 많이 나올텐데..’라고 말하면서도 전화를 끊지 못하는 것은 내쪽이다.
그들이 전화를 해오지 않아서 섭섭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내가 걱정거리가 되지는 않는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쯤 되니 효녀났다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오는 것 같다.
덫붙이기_다른 팀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동티모르팀의 형수가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아직 얼굴도 모르는 다른 팀의 사람들까지도 안부가 궁금하고 그렇네.
India Essay # 10 시간은 많은데 바쁘다고 생각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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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Essay # 10 시간은 많은데 바쁘다고 생각될 때…
(2009.4.4 와이트리)
인도에 와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시간의 속도를 오롯이 몸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명 지구에 사는 생명체에게는 모두 24시간의 공평한 시간이 주어지는데, 요즘처럼 하루 24시간을 여실히 느낀 적이 없다.
아침 8시에 늦은 기상을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되면, 보통 점심을 먹고 난 뒤인 2~3시쯤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시간이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왠지 나는 이때가 가장 바쁘게 느껴진다. 밥을 먹으면서는 책을 읽어야 겠다거나, 스도쿠를 해야지 생각하게 되고, 스도쿠를 하다가 지겨워지면 밀린 빨래를 해야겠다는 보통의 생각을 하게 된다. 빨래를 하려니 물이 안나와서 바케스를 들고 물을 받으러가고, 물을 아끼고 아껴 밀린 빨래를 하고나면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면 저녁때가 얼추 되간다.
한국이었더라면 집에서 한가롭게 앉아서 스도쿠를 한다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빨래는 빨래통에 쳐박으면 되는 일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단순하게 싫다고 생각했던 것, 혹은 내가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 소소하고 재밌는 일상이 된다. 내가 지금 당장 한국에 돌아간다고 해서 빨래를 내 손으로 하고, 스도쿠를 하면서 보람차다거나 재밌다는 생각은 아마도 안할테지만..
이곳이 인도이기 때문에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좋다. 이런 마음에는 내심 내가 소박하고 작은 것에 만족한다거나, 여유로워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이럴 수 있다는 것이 뭔가 대단하게 칭찬해주고 싶어져서 흐뭇하기도하고. 여기서 살게 된다면 지금같은 소소한 일상이 지겨운 일상이 되겠지? 아, 흘러가는 시간이 벌써부터 아쉽구나..
[** 3월 인도 팀 활동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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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일 ~ 4월 14일까지의 활동을 인도 팀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인도팀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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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하하하하!
다들 잘계시죠?
이제서야 인터넷을 하게되었네요~
윤혜령 간사님의 말을 들어보니 다들 잘지내는것 같은데...같은데..같은데..동티모르팀은..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김충현님은 살이 쪘다고 하던데..이제 관리 들어가셔야죠?
조남주님..아프셨다고 들었어요..우리 인도팀이 걱정하고 있답니다..
다들 식사는 맛있는지요?
우리는..아침은 커리..점심은 커리..저녁역시 커리!
뭐... 메뉴는 바뀌는데 우리가 느끼기엔 똑같은 커리!!ㅋㅋ
하루에 2번있는 티타임에 간식으로 나오는 빵마저..속엔 커리 듬뿍..ㄷㄷㄷ
이제 오른손으로 잘먹고 밥을 먹고나면 손이 퉁퉁 불어있는..ㄷㄷㄷ;; 그리고 손톱에는 겨울에 귤 먹은것보다 더심한..
아름다운 노란물이 들었고..손에는 항상 향긋한 커리향이 솔솔~우리를 취하게 만듭니다..
이제 곧 사진첩 업로드 들어갑니다..
다들 기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