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들어가며...

우리는 언제나 밥을 먹고 마실 것을 마신다. 집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 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아무런 생각 없이 먹고 마시던 것들을 누가 생산하고 유통하는지 궁금해졌다.

우리가 먹는 밥과 늘 마시는 커피를 알아보기 위해 언니네 텃밭과 카페티모르를 방문해보았다. 어디에서 나온 것을 어떻게 먹고 마시는지,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든 것을 우리가 소비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조급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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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마  ! 어 디 가

(작성자 : 엄마바보 '권순걸')

언니네 텃밭 - 농촌에서 여성들은 항상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다. 농사는 남자가,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 관례여서 어느 마을을 가도 여성 이장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니네 텃밭을 통해 여성들이 농사에 적극 참여하고 집안에서 엄마로서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남성 농민이 가지던 농촌의 권력 중심을 여성과 나누기를 바랍니다. 여성 농민이 집 앞 텃밭에서 기른 제철 체소 판매에 의한 정기적인 수입은 농촌 권력(경제, 사회, 정치적)의 분산과 전체 농가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합니다.    
 

오이 From E-mart - 불편한 진실

(작성자 : 동티모르틔 김지민 '박새롬')

언니네 텃밭 - 먹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인간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먹는다는 것을 너무 당연시 여겨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는지에 대해 너무 무관심 했던 것이 아닐까?

요즘 아이들은 오이가 대형마트에서 난다고 말합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대체 우리 아이들은 뭘 보고, 뭘 먹고 자랐길래 이러는 걸까요? 그만큼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나 가르침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언니네 텃밭을 통해 아이들과 생산지를 방문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하는지 알게 됨으로써 농사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친근한 생산자 - 소비자 관계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언니네 텃밭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먹는 것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관심이 없었을까요?

언니네 텃밭은 우리의 언니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가장 잘 지어진 농작물만을 골라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철 꾸러미’죠. 말 그대로 철에 맞게 잘 지어진, 가장 건강하고 맛있게 농작한 농산물로 제철 꾸러미를 구성합니다. 엄마가 보내준 것 같은 느낌의 꾸러미는 소비자들에게 따뜻한 온정마저 느끼게 만듭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아이들과 함께 언니네 텃밭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회의 또 다른 사업, 급식

(작성자 : 급식바라기 ‘서지안’)

언니네 텃밭 - 언니네 텃밭을 운영하는 여성농민회에서 국내 최초로 급식을 시작한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은밀하게 그리고 위대하게 이루어진 급식.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오진 않았나?

언니네 텃밭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산하 기관으로 예비 사회적 일자리 사업장이다. 1989년에 결성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여성농민이 구성원으로써 농사와 가사, 육아, 동네일까지 해내는 슈퍼우먼들이었다.

이러한 슈퍼우먼이 감당하지 못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자녀들이 학교에서 먹을 점심을 챙겨주는 일이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논밭으로 떠나는 그녀들은 자녀들의 도시락을 직접 챙겨주고 싶으나 여력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따뜻하고도 건강한 먹거리를 선사하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은 강렬했다.

이에 슈퍼우먼은 힘을 모았다. 그들은 거국적인 운동을 벌였다. 바로 그것은, 학교에서 점심을 배급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급식을 통해 편의를 도모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먹거리, 신토불이 운동을 주도하였다. 신토불이(身土不二)란,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된 농산물이 체질에 잘 맞는다는 뜻이다.
 
 전국여성농민회의 뜻은 전국의 어머니의 뜻과도 같았으며,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마음과도 다를 바가 없었기에 1993년 초등학교부터 급식 확대되기 시작되어서 마침내 2003년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가 급식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학교 급식은 편식교정과 식사예절, 영양지식, 위생관리, 식생활 개선등 영양교육 효과면에서 급식학교 학생들의 태도변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교급식이 성장기 학생들의 신체발육과 기본생활습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작성자 : 혼자 살기 싫은 ‘김진하’)

언니네 텃밭은 말로만 공동체를 외치지 않는다. 기업이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기에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아니, 언니네 텃밭에게 사람들이 사회공헌활동이라 부르는 것은 어떤 목적이나 수단이 아닌 당연한 것이다.

노숙자 생활시설, 미혼모·이주노동자 자립시설 그리고 쌍용자동차 노동자 등 자신들이 도와주고 싶고 또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동체에 꾸러미를 보내오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왜?’라는 질문이 무색할 만큼 언니네 텃밭은 온정이 가득한, 우리네 언니들의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언니네 텃밭은 전우익 씨의 책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제목처럼 공동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어떤 수단이나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고 정말로 그네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하며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몸소 실현하고 있다. 순수하고 정겨운 우리의 언니들, 이 사회가 변하는데 작지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들에게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별 다방, 콩 다방

(작성자 : 커피 맛을 잘 모르는 ‘김진하’)

카페 티모르 -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 한 번쯤 들어는 봤겠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우리.
나만 그런가? 커피를 밥보다 많이 먹는 시대가 된 지금, 우리는 커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커다란 선글래스에 명품 가방과 의식한 듯 의식하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 그리고 손에는 별 다방 콩 다방 커피.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커피를 패션의 완성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고 커피 한 잔의 가격이 한 끼의 식사보다 비싸도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한국에 처음 온 관광객들이 한국 사람들의 주식이 커피와 빵인줄 알까봐 걱정될 지경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대체 왜? 그토록 커피를 소비하는 것일까? 맛있어서? 멋있어서?

어떤 이유이던 문제는 그것의 생산과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그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는 중국산이지, 미국산인지 지독하게 따지는 사람들도 커피의 원두가 에티오피아의 농민들에게서 노동착취를 한 것인지, 케냐에서 훔쳐 온 것인지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우리 모두가 입으로나 마음으로나 더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 문 앞에서, 별다방 콩다방 커피는 우리 모두의 관심에서 비로소 변화되고 이루어지지 않을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작성자 : 이종석이 보고싶은 ‘박새롬’)


카페 티모르 - 카페 티모르는 동티모르라는 나라에서 나오는 커피로 운영하고 있다. 'Peace Coffee'라는 이름의 동티모르 커피는 그들을 위한 공정무역 사업을 하고 있다. 공정한 가격을 책정해주고, 정당한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동티모르는 2002년 독립한 신생국가입니다.동티모르의 주된 수입원은 커피이며, YMCA(이하‘Y')는 NGO와 정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사메'지역과 ‘로뚜뚜 카브라키’ 마을에서 커피 공정무역사업을 합니다. ‘이 마을의 지속적인 개발과 주체 의식’이란 타이틀로.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Y에 마음을 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농가에서 원두를 사들이고 일주일단위로 임금을 주었다고 했을 때, 이 점에 대해 마을 사람들의 반발이 컸다고 합니다.  왜 자신의 돈을 일주일단위로 주는가에 이해를 못했던 것이죠. 하지만 Y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하루하루 작은 임금을 받는 그들이 그 돈을 쉽게 흥청망청 써버린 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막고자 결정한 방법입니다. ‘잘하는 걸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노력하고 소통했고 조금씩 마음이 동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도 공정무역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공정무역에 대해 고민을 하기까지의 발전을 이룬거죠.


정말로
사랑한다면
기다려주세요.

(작성자 : 사랑 한 번 해보고 싶다 ‘서지안’)

카페 티모르 - 300t 의 동티모르 공정무역 커피가 마련되는 그 날 까지.

커피 생산국 온두라스에서 커피콩을 따는 아동들은 매일 10시간씩 추운 온두라스의 산기슭에서 커피콩을 따며 돈을 번다. 이 아이들은 보통 하루에 각기 30kg 정도의 커피콩을 따며 이는 시장에서 150달러 정도의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받는 일당은 고작 8달러 수준이다. 이에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기본으로 커피의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생산자와의 장기간 거래 등 국제무역에서 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추구하자는 취지로 공정무역커피가 생겨났다.
 하지만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이 커피를 따는 일은 강제나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커피 열매를 돈으로 바꿔 과자 사먹을 정도로, 동티모르에서 커피는 가정의 생계수단이 아니라, 여가 일로써, 커피를 판 직후 주민들은 주로 도박을 하거나 술을 마신다. 하지만 동티모르의 경제력은 매우 낮다. 국민 소득은 당시 통계로는 100달러 정도 된다고 본다. 1999년 말, 동티모르의 경제 인프라의 약 70%는 인도네시아 정부군과 독립에 반대하는 민병대에 의하여 파괴되어 현재 세계 각국에서 원조를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 YMCA(카페티모르는 2005년 한국YMCA전국연맹의 사업단으로 출발해 이후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는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노동의 가치에 대한 정당한 가격만 지불하는 것을 넘어 생산자 공동체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생산자들은 자체 논의를 통해 마을에 필요한 물탱크, 창고, 교육시설 등을 설립하였다. 이처럼 동티모르 마을 주민은 자발적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최근 공정무역 커피가 트렌드로 뜨자, 국내 커피 전문점에서 한국 YMCA를 통해 300톤의 공정거래 커피를 구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 동티모르에 공동체가 형성된 마을은 두 마을 뿐이라 30톤의 생산량이 전부여서 거래는 무산되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동티모르에 생산자가 주체가 되는 공동체가 확산되어 300톤의 공정무역 커피가 무리 없이 거래되는 날이 곧 오리라 여겨진다.
 

박수칠 때 떠나라!

(작성자 : 337박수는 내가 짱이여 ‘권순걸’)

카페 티모르 - 동티모르YMCA의 최종목표는 동티모르에서 철수하는 것.

현재 공정무역을 하고 있는 동티모르의 마을에서는 필요한 것을 스스로 회의하고 결정짓는 좀 더 나아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동티모르Y는 최종적으로는 Y의 도움이 없이도 앞으로 그들이 스스로 이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한국YMCA와 카페티모르는 동티모르 YMCA와 생산자 공동체의 자립과 공정무역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식될 때 박수 받으며 떠날 계획이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나오며....

지금까지 우리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써 단순한 생산, 구매의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무심했다. 우리의 기본권인 음과 식에 관해.

그만큼 우리는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진 않았을까?

아무거나 먹고, 음식을 남기고, 버리고, 낭비해도 괜찮다. 다만 어디서 왔고, 어떻게 왔는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란 말을 하고 싶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 사회는 단순히 건강한 먹을거리를 넘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서로를 감싸주고 주위를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심성규 :)
201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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