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musta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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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USTA [꾸무스따] : 따갈로그어로 ‘안녕’이라는 인사라고 해요.필리핀 바기오에서 혜성입니다. 각 지역에서 단원들 모두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바기오에 도착한지 어느덧 3주차가 되고 있어요. 우리 팀은 예정과 달리 바기오YMCA 숙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지하 단칸방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둠이 연상되지만, 문 앞에 작은 정원이 있고 햇볕이 잘 들어서 그렇게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에요. 방안에 침대가 6개 있어서 5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고 온 것 이상으로 현지인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꽤 있어서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고 있어요. 다만 가끔 방에 바퀴벌레, 도마뱀, 왕개미, 달팽이, 대왕 쥐들이 출현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바기오 시청에 가서 시장님을 만났습니다. 30대 초반의 시장님을 처음 본 거라 신기했어요. 바기오 시장님은 필리핀에서도 최연소 시장님 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팀의 주요 활동은 바기오 YMCA Pre-school에서 보조교사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5명 모두 담당 선생님이 정해져서 선생님을 도와 4~6세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저희가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지난 주 에는 ‘Korean children song'을 주제로 ’♪곰세마리‘를 한글과 영어 버전으로 가르쳤고, 이번 주 금요일에는 동요와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아이들이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필리핀 사람들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저희가 구사할 수 있는 표현에 한계가 있어서 자원 활동이 끝난 후에 Pre-school 선생님들이 영어를 가르쳐 주세요. 지금은 아주 기본 문법과 발음을 배우고 있지만 곧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분 후에 비자연장을 위해 대사관에 간다고 해요. 벌써 비자가 만료되었나 봐요. 달력을 보니 이번 주 주말이 추석이네요. 라온 아띠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길 바라요. 그럼 잉앗!
[에세이] 아순시온, 그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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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 다바오 팀 지은이예요^^ 방금에서야 회원가입을 했는데 갑자기 페이지 오류가 나서 회원가입이 취소되버려서 성질 나서 확 꺼버릴까하다가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지혜 아이디로 들어와서 아순시온, 그 첫번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곳에 온지도 벌써 2주가 넘었네요 다바오에 있는 성당에서 세번 미사를 드렸으니까요-처음에 여기 간다했을때 사람들이 말했던 무시무시한 크기의 캇크러치(바퀴벌레)를믿지 않았었는데 마닐라에 바기오팀과 함께 있을때 저희는 지저스를 부르짖으며 경악하고 말았답니다 첫날엔 캇크러치때문에 잠도 안왔는데 이제는 뭐 가끔 잘때 허벅지 위에 기어다니고 윤철이는 배위에 지나가는 캇크러치를 여러번 발견했다고 하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어요 얼마전에는 욕실에서 샤워하다 바로 옆 벽에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를 발견했지만 그냥 계속 샤워했으니까요하지만 방금도 화장실가려다 바퀴벌레 발견하고 도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필리핀에서는 아직도 요강을 쓰기때문에 방마다 요강이 배치되어 있어요 아직 한번도쓰진 않았지만 어쩐지 오늘은 쓸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저희가 여기 와서 가장 힘들었던 건 한국에서 원창수 팀장님과 간사님들이 심어주신 높은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큰 실망감으로 다가와서 처음엔 배신감마저 느꼈습니다. 필리핀 숙소는좋으니 걱정말라셨는데 사진과 아주 큰 차이가 있더군요 차라리 기대를 하지 말껄.시장 사택이라고 하셨었지만, 이 곳의 집주인은 시장이 아니라 '버디' 라는 이름의 평범한아저씨이십니다. ㅋㅋ 일하는 아주머니가 있다고 하셨지만, 그 분은(우리는 그 분을 세컨 나나이 라고 부릅니다. 나나이는 엄마라는 필리핀 말이예요^^) 우리와 함께 밤에 잠만 같이 이 집에서 주무십니다. ㅋㅋㅋ이 곳의 날씨는 정말 정말 더워요 새벽 4시면 밝아지고 오후 6시면 캄캄해질 정도로 해가 일찍 뜨는 나라예요 어쩌다 비가 오면 우리는 모두 만세를 외치고만 싶답니다 만세 만세 만세!한국에서는 다크 스킨이지만, 여길 오니 사람들이 화이트 스킨이라고 예쁘다는 말을 백만번 해주셔서 정말로 우리는 예쁜 줄 알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곳 분들이어린애들이나 아저씨들이나 볼때마다 산다라 박을 닮았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통에졸지에 산다라 박이 되어버렸지만, 제 영어 이름은 마닐라에서 만난 스텝분이 지어주신체리(CHERRY) 랍니다. ^^ 여기에서는 형을 "꾸야', 언니를 " 아띠" 라고 부르기 때문에 저는 아띠체리, 지혜는 아띠 이사벨, 초영언니는 아띠 초 이렇게 부르고 윤철이는 꾸야 찰스 라고 아이들이 부릅니다.아이들이 매일 집앞에서 놀자고 이름을 부르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방에있었더니" 아띠체리....오픈 유어 도어스....................." 라고 평소와는 달리 음산한 기운을 가득 담고 조용히 읖조리는 통에 방에서 혼자 쫄아버렸다는...여기 아순시온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라서 행동거지를 조심하지 않으면 온 마을에 소문이 뭉게뭉게 퍼져나갑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스텝 몰래 맥주를 산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슈퍼마켓 분들이 스텝과 다 친하거든요ㅠㅠㅠㅠ 그렇다고 절대 우리가 뭐 몰래 맥주를 산다거나 그러지는 않.........ㅋㅋㅋㅋㅋ아이코리아에서 피터지게 정했던 이성교제 문제와 음주문제가 참으로 무색해지는게 이성교제 문제는 일단 이 곳 분들이 우리한테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시지 않는 것 같고 ㅋㅋㅋㅋ 음주문제 같은 경우엔 워낙에 더운지역이고 필리핀 분들이 음주가무를 즐기시기 때문에 스텝분들 모두가 산미그엘 을 좋아하셔서 그분들은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시고 오히려 저희는 망고 쉐이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아이코리아에서 도대체 안윤철군은 왜 이성교제를 자유롭게 하자고 핏대올리며 주장을 했던건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코 있는데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사진 설명을 해드릴께요이 곳은요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뺨치게 물이 자주 끊겨요 인도네시아도 양치할때는 생수로한다구 하던데 저희도 그래요 가끔 나오는 수돗물은 도대체 왜 노란색을 띠는지 저희로서는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현지분들이 양치할때는 절대 수돗물로 하지 말라고 하셔서 생수를 이용하고 샤워같은 경우에는 수돗물 나올때 바께스에다가 받아놓고 그 다음날까지 쓰거나아니면 사진처럼 우물물을 직접 한바가지 한바가지 길러서 바께쓰에 담고 옮깁니다.저는 여기 와서 단 한번도 제가 머리 단발로 자른거 후회한 적 없어요 왠걸요- 전 매일매일 물이 끊길때마다 저의 굿초이스에 새삼 감탄하며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있는걸요.물이 끊길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비단 그것은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만의 유니크한문제일거라고- 처음엔 흐르는 물이 아닌 바께쓰에 여러날 받아놓은 누런물로 샤워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우울했지만 지금은 물벼룩이고 뭐고 우물물 잘쓰고 있습니다. 우물물을 기를때도 다 방법이 있어서 이젠 조금씩 속도마저 붙는다는-하지만 허리가 아파서 바께쓰 두통을 여자 셋이서 번갈아가며 길렀어요 그러나 아침도 아니고 캄캄한 밤이 되자 우물에서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처녀귀신 혹은 우물에 빠져 죽은 아이 등등이 나올까봐 옆에서 서로를 지켜주며 노래를 부르며,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우물가' 정도 될법한 고따위것들을 불렀답니다. 왜 우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생겼는지 우린 알게 됐어요 그게 한참 정신없이 물을 푸다 보면 갑자기 어느 순간 핑그르르 돌면서 몸이 흔들- 중심을 잃게 되더라니깐요거 사람 목숨 한순간이다- 이 말이 뇌리에서 떨어지질 않는다는. 어쨌든 물이 나오는 날은 세상 그 어떤때보다 기쁘고 행복해요. 저는 여기와서 참 좋은게 사소한 일에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법을 배워서 만족해요. 엄청엄청 사소한 건데 뭐 예를 들면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마치 운명처럼 물이 콸콸콸 쏟아진다거나, 숨막히게 더운 방안에서 뜨끈뜨끈해진 로션과 스킨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극적으로 생각해냈다거나. 오늘은 우리 팀에게 잊지 못할 무시무시한 사건이 있었어요그 탓에 지금 제 방에서 지혜, 초영 언니, 그리고 저 셋이서 함께 있어요. 지금은 필리핀 시간으로 새벽 1시, 한국 시간 2시. 초영언니와 지혜는 쿨쿨 잘 자고 있네요 오늘 있었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젯 밤 12시에서 새벽 6시 사이에 있었던 그 사건은윤철군이 뉴스로 말해줄꺼예요그럼 두번째 이야기로 찾아올때까지 모두모두 MaaYong adlaw! (have a good day -라는 의미를 지닌 비사야 어예요!)
Hi! every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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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태국팀과 베트남팀의 소식은 아주 잘 보았어요 :D
요기 필리핀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인것 같아요. 아직 일주일이 채 안되었지만 벌써 피노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이 느낌.. 나쁘지 않아요 ^-^
YMCA 직원분들 너무나 다들 친절하시고 따뜻하답니다.
필리핀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구요 ^-^
3일동안 마닐라에서 함께 지내다가 필리핀팀은 각자의 지역으로 흩어졌어요~
여기 바기오는 마닐라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라 팀원들 모두 재밌어해요. 다바오팀에서 문자가 왔는데 그곳도 너무나 멋진 곳이라네요 ^^*
아직은 적응기간이라 그런지 거의 관광을 위주로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지만, 이제 곧 프로그램에 착수하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그럼 다음 기회에 또 사진 올리겠습니다! bye ~
PS. 첫번째 사진은 PMA라는 필리핀 사관학교에서 그리고 두번째 사진은 마닐라 Y에서 :)